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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기다림의 미학

언제까지 기다려야 기회가 올까요?

by 최고야


노오란 데이지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꽃길 같은 석사천 산책로를 걷다 보니 물가에 조각상처럼 서있는 하얀 왜가리 한 마리가 눈길을 끈다.


가만히 지켜보니 몇 분이 지나도 전혀 미동도 없는데 저 왜가리는 도대체 얼마동안을 저 자세로 서있는 걸까? 한참 후 드디어 날갯짓을 하며 쏜살같이 날아가 주둥이를 물속에 처박으니 송사리 같은 조그마한 물고기 한 마리가 부리에 잡혀 올라온다.


너무 빨라서 사람도 잡기 힘든 그 물고기를 어떻게 그 작은 부리로 정확하게 한 번에 잡아낼 수 있을까? 백발백중의 그 사냥솜씨에 경탄을 금치 못하겠다.



한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해 목을 길게 뽑고는 움직이지도 않고 한 곳을 응시한 채 가만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우리네 인생도 저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리라 믿는다. 현재 상황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버티며 살아보자. 절대 희망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가자고 다짐해 본다.


중.꺾.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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