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은퇴이민 생활기
오늘은 우리 집에 새 식구 모카(Moca)가 들어온 날이다.
우리 집은 대지 총면적이 3,000㎡(약 1,000평)으로 넓은 편이어서 덩치가 크면서 사납지 않은 개가 필요하다. 외부인들이 함부로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위협을 줄 수 있으려면 덩치가 커야 하지만 숙박손님들에게는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온순하고 잘생긴 개가 필요한데 이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품종이 바로 골든리트리버(Golden Retriever)이다. 이 골든리트리버 품종은 원래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사람을 잘 따르고 귀여워서 모든 사람들이 처음엔 무서워하다가도 몇 시간만 지나면 친해져서 사진도 찍고 좋아한다.
우리 집에는 폴(Paul)이라는 골든리트리버 품종의 개가 한 마리 있는데 현재 14살로 나이가 많이 들어서 잘 보지도 못하고 잘 듣지도 못한다.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후를 생각해야 하니 한 마리 더 들인 것이다. 원래 마닐라에 있는 깔띠마시장 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구입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우리가 거주하는 동네인 실랑 단톡방에 생후 1달 된 새끼를 3,000페소(원화 약 7만5천 원)에 분양한다는 광고가 뜨기에 바로 개인톡을 보내서 예약을 한 후 부랴부랴 출동을 하였다.
집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풀빌라에 도착하니 주인아주머니가 강아지를 안고 기다리고 계셨다. 첫인상은 마치 폴의 새끼 때 모습과 같이 귀엽고 온순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총 8마리를 낳았는데 다 분양하고 남은 마지막 한 마리라서 저렴하게 분양한다고 하였다. 털 색깔이 모카색이어서 이름을 모카(Moca)라고 지었다고 하기에 나쁘지 않은 이름이라 우리도 그대로 부르기로 하였다. 우리가 가고 있는 중에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예약메시지를 받았다고 하니 경쟁률이 무척 치열했나 보다.
우리는 승자가 된 뿌듯한 기분으로 새 식구 모카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