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은퇴이민 생활기
내 아내 앨다(Alda)는 한국에 살 때는 화초 재배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집안에 있던 몇 개의 화분에 단 한 번도 물을 줘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꽃이나 나무에 관해선 문외한이었다. 그런데 이곳 필리핀에 정착한 후 밥도 안 해 빨래도 안 해 청소도 안 하고 수년이 지나자 할 일이 없어 심심해지니까 어느 순간 유튜브를 통해 다육이라는 식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친정에서 다육이 새순을 따서 가져와 키우더니 점점 화분 개수가 늘어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집안 곳곳에 없는 곳이 없다. 민이네집 정원이 다육이 농장이 되어버렸다 ㅋ
이 다육이란 식물은 물도 자주 주지 않고 햇빛만 적당히 받게 해 주면 스스로 잘 자라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들이 집안에서 키우기 좋다고 한다. 꽃집 주인은 다육이에게 물을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우리 집 야외정원 화분에서 자라는 다육이는 태풍이 불고 폭우가 며칠간 내려도 싱싱하게 잘만 자란다. 인간이나 식물이나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마련인가 보다.
그 후로도 아프리카 바이올렛, 제라륨, 풍선초 등을 로컬 꽃집에서 구입하거나 한국의 친정에서 보이는 것마다 꺾어다 심어서 온갖 종류의 화초가 있는 제법 풍성한 농장이 되었다.
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쑥쑥 자라나는 화초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되는 느낌을 받는다. 역시 자연이 주는 에너지는 그 어떤 인위적인 것 보다도 더 감동적이다.
자~ 앨다의 다육이 농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