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랫동안 벼르고 별렸던 춘천의 삼악산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발아래로 산과 호수와 숲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하늘을 둥실둥실 날아올라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롭게 떠다니는 기분이 황홀했다. 다음번에는 패러글라이딩에도 도전해 봐야겠다.
몇 년 전에 춘천의 아름다운 의암댐 근처에 있는 송암스포츠타운부터 삼악산 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생겼는데 입장료가 일반 23,000원으로 비싸기도 하고 산꼭대기에 올라가도 딱히 볼거리가 없을 거라는 생각에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다. 그동안 공지천부터 의암댐까지 잘 닦여진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 다니면서 수도 없이 그 케이블카 탑승장 앞을 지나쳤지만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필리핀에서 오랜 지인 내외분이 춘천을 방문하시게 되어 식사도 대접해 드리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드리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보기로 하였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라서 몸에 좋은 능이백숙오리전골을 점심으로 맛있게 먹고는 탑승장으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웬걸~???
입장권을 끊으려고 매표소 앞에 갔더니 춘천시민은 40%가 할인이 되고 65세 이상은 30%가 할인이 되어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게 되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줄을 엄청 길게 서야 하는데 이날은 평일이라서 표를 끊고 바로 탑승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내려다본호반의 도시 춘천의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했다. 아름다운 산과 호수가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모습에 눈이 호강하였다. 거의 25분 정도 올라가는 길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삼악산에 도착하니 다시 전망대로 가는 데크 길이 굽이굽이 놓여있어 15분 정도를 걸어서 여유롭게 올라갔다. 가는 도중에도 발아래 펼쳐진 장관에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야 했다. 전망대에서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스카이워크를 한 바퀴 돌고 다시 내려와 카페 앞에 잠시 앉아서 숨을 고른 후 케이블카를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