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 근처에 있는 드로잉 카페란 곳을 가 보았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도구가 마땅히 없어서 시도를 못했는데 이곳에는 모든 미술도구가 완벽히 구비되어 있어서 맨몸으로 가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젊은 커플들이 데이트 겸 시간을 보내러 많이 찾는다고 한다. 몇 시간 동안 집중하여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니 마음이 뿌듯하였다.
어느 날 아들 민이가 새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입주기념으로 그림을 하나 그려달라고 요청하였다.
샘플로 보내준 영상을 보니 내가 그동안 유화를 그려본 경험과 기법으로 충분히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흔쾌히 오케이 하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마침 집 근처에 드로잉 카페가 있어서 예약을 하고 방문하였다. 제공되는 시간은 기본이 2시간이고 큰 캔버스를 선택하니 비용은 24,900원이 들었다. 따뜻한 차나 커피를 선택하여 제공받을 수 있었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12색 물감과 여러 종류의 붓을 가져다주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유화물감이 아니고 아크릴물감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아크릴물감을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이를 어쩐다?
이 물감은 속건성이라 칠하면 금방 말라 덧칠이 어렵다. 실제로 붓칠을 해보니 생각대로 그려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도중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아들의 부탁이기도 하고 옆에 앉아있던 아내가 괜찮다고 격려해 주어서 거의 3시간 만에 간신히 완성하였다.
다 그려놓고 보니 그런대로 볼만하여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마장동 고기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아들에게 전해주니 아주 마음에 든다며 고마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