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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달리기

by 충 독자

달리다 보면 문득 내가 왜 달리는 건지 생각하게 된다.

약속에 늦지 않으려고.

건강해지려고.

그냥 달리는 게 좋아서.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다.

나는 그런 이유들을 '나의 시작과 끝'으로 정하곤 한다.

분명 달리기를 시작하면 언젠가는 멈추는 순간이 있다.

나는 그 '끝'이 좋았다.

'시작'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끝'은 내가 정할 수 있다.

난 그런 점이 좋았다.

가끔 나의 하루가 정말 '끝'이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당연히 내일이 오기 때문에 오늘이 '끝'이 맞지만

매일 이어져오는 하루가 과연 '끝'이 있는 건지

조금은 답답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달리고 나면 조금은 풀린다.

풀릴 때까지 달리고 내가 멈추고 싶을 때 '끝'낼 수 있다.

언제까지 달려야 될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난 지금 그저 달리는 것이 그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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