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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차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 것

by 충 독자

요즘 부쩍 결혼식보다 장례식을 더 다니고 있다.

그도 그럴게

이제 축복보다는 명복을 조금 더 비는 나이가 된 것이다.

딱히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다가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장례식을 다녀오면

문득 나의 곁의 사람들을 떠나보내야 할 때

나는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밀려오곤 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의 끝은 죽음이 하는 것을

인정하는 지금

그런 걱정도 슬픔도 오로지 나의 몫인 것 같다.

앞으로 슬픔의 몫이 무겁지 않게

남은 삶은

나를 지탱해 주는 나의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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