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월파가 뭐길래
어제는 병조퇴를 하고 한의원에 갔다
잘 맞지도 못하는 침을 맞고 부항을 뜨고
제대로 치료를 받은건지 찝찝한 채로
집에 돌아왔다
첫째가 하교 때 데리러 왔으면 하고 말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학교 앞으로 갔다
첫째와 함께 집에 돌아와서
교실혁명 선도교사 사전연수 줌을 켰다
그 말이 그 말이 그 말
실망스러운 웨비나였다
웨비나를 켜놓고
장류진 에세이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을 읽다가 잠들었다
그녀의 글이 좋아
무겁고 두꺼운 책을 가방에 넣고
시간을 쪼개어 몇 장씩이라도 읽고 있다
행간의 여유가 나를 숨쉬게 하는 것 같다
초저녁 잠은 싫다
결국 자정이 다되어 첫째와 스월파를 보다 잠자리에 들었다
스월파와 스우파의 댄서들은 멋지다
몇 번을 봐도 좋다
절실함에서 터져 나오는 눈물이 좋다
<숲속의 자본주의자>의 작가 박혜윤은
"나는 삶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 삶이라는 녀석의 골수를 빨아먹고 싶다. 스파르타인처럼 굳건하게 삶을 살아내어 삶이 아닌 것들을 전부 깨 부수고 기다란 낫을 넓게 휘둘러 삶이란 것을 바싹 깎아내고 삶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구석으로 몰아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을만큼 작은 핵심만 남도록"
이라는 소로의 책 <월든>에서 한 대목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나 역시 그녀의 생각에 동의한다.
자작나무 아저씨의 <숲속의 자본주의자> 클립을 들으면서
마음에 와 닿아
몇 번이나 돌려 들었던 부분이다.
삶의 골수를 빨아먹는다니
어쩐지 선뜩한 기분이 드는 구절이지만
이것만큼 절실함을 보여주는 문장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절실함의 끝은
스우파의 탈락미션에서 볼수 있다
대결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지막 남은 힘까지 끌어올려 진지하게 배틀에 임하는 그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저정도는 아니어도
언제 연탄장만큼이나 뜨거웠던가하고 돌아보게 된다
저녁으로 달걀 두개
99칼로리칩을 먹었다
머리가 아팠다
사고 때문인지
목에서 자꾸 삐걱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지나가겠지 싶지만
불편하기도 하다
일주일이면 조금은 나아질것 같기도 하다
몸을 돌보고 있다가
마음을 더 돌보게 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