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 한국에 오다.

내일이면 우리 가족이 레바논에서 한국에 온 지 1년이야. 난 한국에 오기 전 레바논에 살았어. 한국에는 중동 지역 나라의 이름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더라. 레바논은 한때 중동의 파리라고 할 만큼 자유롭고 아름다운 곳이었어. 그곳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함께 써. 그래서 내 이름은 프랑스 여자아이 이름으로 흔한 나딘이야. 엄마와 아빠의 낭만으로 가득한 레바논이 지금은 내전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어. 난 부모님과 함께 레바논을 위해 자주 기도를 해. 그곳이 다시 평화를 되찾기를 바라면서. 아빠는 늘 나에게 말했어. 아빠를 낳아준 곳은 이라크, 키워준 곳은 레바논, 그리고 사랑에 빠지게 한 곳은 한국이라고.

아빠는 유명한 미국 대학 '레바논 대학'의 건축학과 출신이야. 이라크에서 굉장히 공부를 잘했대. 그런데 이라크가 미국과의 전쟁으로 더 이상 지내기 힘들어지자 온 가족이 레바논으로 떠나왔대. 아빠는 레바논 대학에서 엄마를 만났어. 엄마는 한국 사람. 레바논 대학교에서 중동 지역의 춤에 대해서 공부했대. 엄마, 아빠는 나를 레바논에서 낳고 키우다가 작년 한국으로 왔어. 아빠가 한옥 공부를 하고 싶으셔서. 나는 한국말도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채로 부모님과 함께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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