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나딘2

선생님께 다가갔어.

'저 화장해주세요.’

‘나딘. 화장하면 눈부셔 못 보겠네’

선생님의 말에 나를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게 해.

그때였어. 등 뒤에서 심술인이 중얼거렸어.

‘나딘은 좀 더 진하게 화장해야 하지 않나? 피부가 좀 어둡잖아?’

교실 안은 히터를 틀어 놓아 매우 더웠어. 그렇지만 술인이의 말이 끝나자 마법을 부린 듯 공기가 차갑게 변했어. 순간 나는 얼음 물을 뒤집어 쓴 듯 얼었어.

‘그래, 난 한국 사람이 아니니까’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어. 그 지독한 노력에도 그깟 얼굴 색 때문에 나는 한국 사람이 될 수 없어. 세상에는 내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럴 땐 포기가 답이라는 것도. 이것도 그럴까?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오려고 해. 선생님께서 애써 해주신 화장이 지워질 것 같아. 내가 그동안 한국 사람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쓴 것도 이와 같을까? 씻으면 지워지는 화장처럼 일시적인 것이었나?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으려 입술을 세게 깨물었어.

중력을 이기지 못한 눈물이 나의 기분을 즈려밟고 바닥에 떨어져 한 방울 자국을 남겼어. 그대로 고개를 들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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