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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쏠이 Aug 30. 2024

혐오의 시

시 22


혐오스러운 것에 대하여는

시가 나오지 않는다

밤을 새워 생각해 봐도

문장이 마음에 묻히지 않는다

글이 쓰이지 않는다

물리적인 말들만 머릿속을 맴맴 돌다 사라진다


시가 나오는 곳은

이름 없는 풀벌레, 잃어버린 쪽지, 차인 연탄재

시는 가치 없는 것은 담지 못한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마음을 울려야 하기에


이 지구에 너에 대한 시가 없었던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일 거야

네 이야기가 신문 속에서만

넘쳐나는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일 거야.


TV를 보다가 혐오에 의한 범죄 사건을 보고 화가 나서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시가 떠오르지 않았다. 시는 사랑 할 때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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