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와 상징을 이용해 핵심가치 전달하기
누나가 오랜만에 제주에 왔습니다. 하루를 묵는 동안 어떤 곳에 가는 게 좋을까 싶어 여러 군데를 알아봤습니다. 그중 하나가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였습니다. 미술관 5층에서는 권오상 작가의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파편화된 이미지로 하나의 상(像)을 만든 작품을 바라보며, 그의 참신함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4층과 3층에는 거대한 작품들도 있었는데, 중국의 작가 장환이 소가죽으로 만든 작품은 거대한 트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소의 살갗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웅장했지만, 다른 동물의 생명으로 만들어진 거인에게 신비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영웅 서사에 지워진 죽음의 실체가 부각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히어로물이 부추기는 초인(superman)에 대한 동경이 실상 인간성을 말살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수보드 굽타의 작품은 방주를 연상케 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실린 온갖 집기들이 표류하는 인간상을 똑 닮은 듯했지요. 제 발 저린 것일까요? 요즘 저는 '표류'라는 단어에 꽂혀 있답니다. 그래도 올해 끝에는 창업 어딘가에 당도해 있겠죠.
1층에서는 코헤이 나와의 유리구슬로 된 사슴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영롱한 크리스털 속에 사슴이 박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픽셀로 이루어진 디지털기기를 통한 인간의 인지기능에 대해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는 픽셀이 실제인지 묻는 것이겠죠?
아라리오뮤지엄의 예술작품을 보면서 제작자의 기획과 의도, 작품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창업도 일종의 예술활동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창업자의 핵심가치도 제품 속에 녹아든 은유와 상징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려동물 양육가구에 제주의 숲과 바다가 주는 자유로움과 자연소재의 편안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