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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엔 크게 한숨을, 휴우우.

2025년 1월 15일

by 후추

2025년 1월 15일 10시 33분,

헌정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었다는 뉴스 속보가 떴습니다. 계엄령 사태가 발생한 지 43일 만에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는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동안 권력자의 무기로 사용되어 오염되었던 법치(法治)가 시민들의 요구로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순리를 찾게 되어 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같은 날,

전쟁 467일 만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제3국인 카타르에서 휴전 협정을 맺었습니다. 협정안에는 앞으로 6주 간의 휴전이 명시되었으며, 휴전안에는 가자지구에 있던 이스라엘군이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인질이 석방되는 내용 등이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1년 여의 시간 동안 고통받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오래된 체증이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EL6UVZO37JPERBS2J5N33WYKPE.jpeg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정 타결 소식에 환호하는 가자지구 주민들 /로이터 연합뉴스


1월 16일,

거리밖 사람들의 일상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삭막했던 마음에 살랑이는 바람을 느낍니다. 정의와 평화를 바라던 마음에 위안을 얻습니다. 옛 현인은 정의와 평화를 소망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지요.


메마른 땅과 사막아, 기뻐하여라.
황무지야, 내 기쁨을 꽃 피워라.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높이 되고
메마른 곳은 샘터가 되며
승냥이가 살던 곳에 갈대와 왕골이 무성하리라

- 이사야 35장 일부, 공동번역 -


한동안은 부담스레 느껴지는 업(業)의 무게에 짓눌릴 때마다

2025년 1월 15일,

'그날'을 떠올리며 크게 한숨을 쉬기로 했습니다.

휴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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