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러 교수가 전하는 메시지
1월이 되니 지원사업 설명회가 이곳저곳에서 열립니다. 작년 지원사업 공고와 서식을 읽어 보고, 설명회에 참석하며 신청서를 조금씩 작성하고 있습니다. 다만, 몇 주 동안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재정의하고, 해결방안을 다시 생각해 보느라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요즘엔 꿈 속에서도 사업계획서 작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깨기도 하는 걸 보면, 꽤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일하기 싫은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말입니다.
차근차근 도서관에 가서 책도 보고, 인터넷 자료도 찾아보다 보니 흥미로운 글도 발견했습니다. 뉴질랜드 메시대학의 데이비드 멜러(David Mellor) 교수의 글이었습니다. 그는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말하는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모델은 동물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데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1) 영양: 반려동물에게 영양이 좋은 사료를 급여하고,
(2) 환경: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며,
(3) 건강: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행동: 또한 인간과 동물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사회적 경험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5) 정신건강: 하지만 동물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앗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선택의 자유'라는 개념은,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던 20대 초반의 군 생활의 트라우마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10년도 더 지났지만, 이동권뿐 아니라, 사상의 자유까지 박탈당했던 군 생활의 감각이 떠올랐습니다. 동물 복지의 핵심이 부정적 경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경험의 극대화를 강조하는 것이라는 말이 더욱 와닿을 수밖에요.
너무나 자주 우리는 지나치게 반려동물을 통제하고, 동물에게 선택권을 제한했던 것은 아닌지 묻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유쾌한 경험의 축적이 반려동물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는 멜러 교수의 글을 읽으며, 동물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경험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