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느낌과 질감을 저장하고 생환할 트리거

by 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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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행은 세계의 내용과 표정을 관찰하는 내용이다. 계절에 실려서 순환하는 풍경들, 노동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 지나가는 것들의 지나가는 꼴들, 그 느낌과 냄새와 질감을 내 마음속에 저장하는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 내 느낌은 대부분 언어화되지 않는다.

- 김훈 , <안녕 다정한 사람> 中


지난 화요일엔 마케터와 잠깐 미팅을 했습니다. 만들었던 시제품과 아이디어를 두고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가운데 조금 더 고객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살피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제주의 자연을 제품에 구현하는 것도 좋지만, 구매자인 보호자 고객 입장에서 살피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죠. 보호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의 매력 요소에 대해 좀 더 생각했습니다. 보호자들은 반려동물과 정서적 교감을 행복한 경험이라고 말하고는 합니다.


반려동물과 제주에 여행을 오간 사람들이 느꼈던 감정들, 그 섬세한 기억들을 제품의 물성(物性)에 새기고 싶었습니다. 반려동물과 뛰어놀았던 해변과 오름에서의 에피소드를 조각할 수 있다면요.


"개는 냄새로 풍경을 본다"라는 말이 있다고 해요. 사람은 이미지로 제주를 기억하고, 반려동물은 제주에서 맡던 냄새로 행복했던 기억을 소환할 수 있겠죠. 제주를 상징하는 오브제이자, 제주의 원료로 만든 제품이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 주까지 제출할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지원신청서에는 소구점을 다시 정리해서 제출해 보려고요.


다시 한번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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