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00일의 기록 7

by 포근한 바람

마음으로, 바로 밑 동생은 그와, 나는 아부지와 가까운 쪽이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억이 살짝 다른 것은 물론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이 생겨나곤 했는데.


그가 병원에 있을 때부터 장례식, 그 후에 있었던 일까지는 엇비슷하게 겪었는데도 3년 쯤 지난 요즘에 돌이켜보면 다르게 기억하거나 삭제되거나 더해진 마음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한다.


부슬부슬 비 내리는 오전에 만나 초를 켜고 법당에서 절을 하고 잠시 앉았다가 나오니 햇살이 쨍하니 따갑던 오늘은 또 각자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사는 동안 꽤 여러 번 오래 많이 아파서 가족을 두고 입원을 해야 했던 그의 부재가 우리에게 어떤 맘 어떤 기억을 남겼는지 나누게 된 시간. 그게 무엇이었든 나보다 어렸던 동생들의 그 때 그 맘 그 느낌을, 모르는 채로 더듬더듬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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