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00일의 기록 5

by 포근한 바람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모녀가 그리 살갑고 좋은 사이는 아니었다가 대학 다닐 때 급격히 친밀해져서 이따금 같이 맥주도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게 되었다.


그런 어느 날이었을 거다. 그도 아부지도 음악에 관한한 음치, 박치에 가까워서 평상시에 노래 부르는 걸 별로 본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 그가 대중가요책을 펴놓고 저 노래를 연습하고 있었다. 친목회에서 노래 부를 일이 있었던가. 여하튼 두 모녀가 나란히 누워 노래책을 펴들고 그가 아는 음정을 따라 나도 함께 부르던 시간.


그와 단 둘이 아무 불편한 감정 없이 평화롭고 즐거웠던 몇 안 되는 기억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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