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100일의 기록 30

by 포근한 바람


휴가 중 해치운 일 중 하나인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들고 보니, 몇 년 전부터 여기저기에 생겨난 이것저것그것은 나이 들어 생긴 현상이라 추이를 지켜보면 되는 수준이다. 작년까지는 없던 게 보이는 부위도 있으나 내년에 그 부분을 집중 검사해보는 것으로 하고 심상하게 넘어간다.


원래 실제보다 어리게 나오곤 했던 신체 나이가 작년보다 1살 젊어졌는데 동갑인 남편 신체 나이는 실제보다 계속 좀 많아서, 음... 남편, 아홉 살 차이는 좀 심하지 않은가, 며 술부터 줄이라고 딸과 킥킥 거리며 놀려댔으나 실제 매일 마시는 맥주 양은 내가 더 많은 거라고, 신체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다는 그 분은 꿋꿋이 대꾸를 하고.


이래저래 이상증세가 많은 길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다 건강검진 한 후 원래 있던 지병 외엔 암시랑토 않다는 결과를 받았던 엄마를 몇 개월 안 돼 말기 암이란 진단명만 받아들고 급작스레 떠나보내고 보니 해마다 하는 건강검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보냐고 진심으로 시답잖아 하게 되어서.

keyword
이전 29화그 100일의 기록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