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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직업은 취미가 아니다.

뭐야, 어이없네? 나도 대학 나왔다니깐???

#1

직장동료 A:  선임은 남편이 무슨 일 하시는고?

 선임 : 남편은 XX 근무 중입니다.

직장동료 A : 이야~ 그러면 선임은 남편이 그리 돈 잘 버는데 왜 다니나? 집에서 애 낳고 편하게 살림하지


#2

뉴스 : 23년도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를 기록했습니다.

댓글 : 외벌이도 살아갈 수 있는 상이 아니니 안 낳는 것이다. 둘 다 일해야 하는 세상이니, 누가 낳겠냐! 물가를 낮추고 월급을 올려라...


#3

선배 : 김선임은 왜 애를 안 가져? 낳으면 얼~마나 예쁜데! 돈은 남편보고 벌어라하고, 하나 키워봐!(실제로 그의 와이프는 출산 후 육아할 사람이 없어 결국 퇴직했다.)


이 세상은 아니, 몇몇 꽤 많은 사람들은 여성의 일을 부수적인 일, 또는 취미라고 생각한다. 출산 후에는 더더욱.  가끔 나누는 일상 대화에서 그들의 그런 생각이 이렇게 은연중에 드러난다.


남편이 잘 벌면 여자는 안 벌어도 되는 존재, 출산과 육아를 전담하는 인원이 필요한 경우, 암묵적으로 부부 중 무조건 여자가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옳지 않다.


학생 때부터 양성평등을 기반으로 공부해 왔고, 성별 구분 없이 경쟁하며 공부해 왔다. 심지어는 2021년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보다 4.8%나 높았다. (남학생 76.8%, 여학생 81.6%) 옛날과는 다르게, 여성도 남성만큼, 아니 오히려 남성보다 더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취업 시에도 (공식적으로는..) 성별 구분 없이 경쟁해서 입사했다.


러나 사회에 나와서"어르신"들의 저런 말 한마디에 비행하다 유리창문에 헤딩하는 새들마냥 당황하는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무례하고 멍청한 언사에 어이가 없어 아무런 대답도 못한 본인을 오히려 자책하기도 한다.


왜 여성의 커리어는 필수가 아닌 옵션으로 보는가? 다른 젊은 여성이 아닌, 신이 대학 등록금까지 돈 들여보낸 딸이라도 그렇게 말할 자신이 있는가? 럼 공부는 왜 그렇게까지 시켰고, 대학은 왜 보냈는가?


당신의 아들에게도 똑같이 말할 수 있는가?

같은 팀 남자 선임에게도 똑같이 말할 수 있는가? 내가 100번도 넘게 들은 저 소리는, 동갑 내 남편은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여성에게도 직업은 선택의 영이 아닌 필수의 영역이다. 


P.S. 약 여성만이 가진 출산 능력 때문이라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1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놀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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