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음이 조용할 땐 점을 쳐본다.
사주든, 타로든, 오늘의 운세든, 뭐든 상관없다.
좋은 말 하나쯤 건져 올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볍게 들여다본다.
괜찮은 말 있다 싶으면 슬쩍 마음에 담고,
별로다 싶으면 그냥 넘긴다.
나쁜 말은 오래 붙잡지 않는다.
사실 그런 말까지 마음에 새기기엔 내 하루가 아깝다.
‘조심하세요’, ‘오늘은 타툴 수 있어요'
그런 말은 넘긴다.
그 대신 ‘행운이 있어요’,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올 거예요’,
‘좋은 일이 생깁니다’
그런 말은 얼른 마음에 담고,
그 설렘 하나로 오늘 하루를 조금 가볍게 만들어둔다.
그런 말들이 정말 맞는지 따져본 적도 있다.
누가 내 미래를 정확히 알아줄 리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내가 어떻게 살아내느냐다.
운세가 좋다고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해서 외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굳이 나쁜 쪽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좋은 말 하나쯤 주워 담고,
기분 좋은 예감 하나쯤 품고,
내 하루를 내가 설레게 만들어가는 게 낫다.
나는 좋은 말 사냥꾼.
괜찮은 말이면 마음에 담고,
별로인 말이면 가차 없이 넘긴다.
좋은 말 하나면 오늘 하루쯤은 충분하니까.
누가 뭐라 하든, 어떤 운세가 떠 있든
내가 어떤 말을 믿고 살아갈지는 내 몫이다.
내 하루는, 내가 고른 말로 충분히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