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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 사냥꾼

by 윤선 Apr 02. 2025

가끔 마음이 조용할 땐 점을 쳐본다.

사주든, 타로든, 오늘의 운세든, 뭐든 상관없다.

좋은 말 하나쯤 건져 올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볍게 들여다본다.

괜찮은 말 있다 싶으면 슬쩍 마음에 담고,

별로다 싶으면 그냥 넘긴다.


나쁜 말은 오래 붙잡지 않는다.

사실 그런 말까지 마음에 새기기엔 내 하루가 아깝다.

‘조심하세요’, ‘오늘은 타툴 수 있어요'

그런 말은 넘긴다.

그 대신 ‘행운이 있어요’,

‘기다리던 소식이 들려올 거예요’,

‘좋은 일이 생깁니다’

그런 말은 얼른 마음에 담고,

그 설렘 하나로 오늘 하루를 조금 가볍게 만들어둔다.


그런 말들이 정말 맞는지 따져본 적도 있다.

누가 내 미래를 정확히 알아줄 리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국 내가 어떻게 살아내느냐다.

운세가 좋다고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해서 외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굳이 나쁜 쪽에 귀 기울일 필요는 없다.

좋은 말 하나쯤 주워 담고,

기분 좋은 예감 하나쯤 품고,

내 하루를 내가 설레게 만들어가는 게 낫다.


나는 좋은 말 사냥꾼.

괜찮은 말이면 마음에 담고,

별로인 말이면 가차 없이 넘긴다.

좋은 말 하나면 오늘 하루쯤은 충분하니까.


누가 뭐라 하든, 어떤 운세가 떠 있든

내가 어떤 말을 믿고 살아갈지는 내 몫이다.

내 하루는, 내가 고른 말로 충분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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