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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목표

(18) 귀골스러운 됨됨이

by 블라썸도윤

50대 중반 부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앞으로 멋진 집을 짓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그림처럼 집어넣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자고 부부지간 약속을 했다.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했다. 성실하게 일한 대금을 모아서 근사한 집을 얻게 됐다. 소파도 최고급에 테라스엔 차를 마실 여흥 공간을 응접실답게 꾸몄다. 돈의 여유가 생기니 도우미 집사도 두고 집 관리를 도맡게 했다.


일을 마치고 즐거운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온 부부는 행복한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열정적으로 일한 두 부부가 앉으려고 했던 테라스의 의자엔 일하던 분이 느긋하게 앉아 은은한 커피에 취해 있었고 다른 집사는 소파에 누워 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성실하게 일하여 풍경에 어울림 하는 멋진 집에서 아늑한 대접을 받으려던 아내와 남편이 그랬다.


- 진정 행복은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고 이 집을 돌봐주던 이들이 먼저 억만 원짜리 침대에 누워보는 것이 되었군. 우리는 행복의 꿈을 가져보기 위해 일만 했어. 정신이 바짝 들었어.


부족한 게 있어서 채워넣기를 위해 일했는데 서류를 두고 가서 낮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들은 테라스에서 우아하게 부부가 원했던 행복을 대신 누리고 있었던 게다.


일을 고되게 다니냐고 못 누렸던 행복을 파출부가 누렸다고 하니 감사하면서 누려야 되는 게 맞다. 일을 다님에서 깨우친 건 완전한 내 것이 없으며 일이 시간을 내줬다고 부부는 같이 말했다.


* 부부의 오붓함 *


힘들 때 많이 듣던 찬불가. 다시 마음의 수양을 쌓기 시작한다. 봄을 맞으려면 덜 들뜨기 위해 나를 좀 붙잡아 놔야겠다. 배려도 적절히 ᆢ 과부하가 되면 낭패다. 천천히를 따르리라.


* 얼마나 닦아야 거울마음 닮을까 *

울엄니가 불러주신 줄 ᆢᆢᆢ


* 한용운님의 '추야몽' 도종환 시인의 '무소의 뿔'등 여러개의 찬불가가 수록됨 *


* 늙지 않을 순 없으니 아프지 말고 곱게 곱게 첸천히 익어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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