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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조그맣게 사는 굴뚝새처럼
무엇을 보았는가
설렘이 오려다 멈췄다
물 나간 펄이 건조하고
높은 바위 한 그루 소나무는
햇살만 들이받았나 보군
어깨를 움츠린 아침
찬 공기가 날새워 보일듯한
봄을 감춰 놨다
보아야 봄인가 하다
봄 봄
손에 만져져야 보이는 것이려니
아지랑이 꾸물댐도 뒤돌아 서 있다
제대로 보여주기 아까워
실컷 놀아났던 겨울이
장난질 쳐서
봄이 낯 간지럽게 다가오다
일단 멈춤 한다
계절도 신호등이 있는가 보아
멈추면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잡기 놀이 하다가
갑자기 보았냐고 다그치려고
쉽게 보여주지 않아
보았을 때가 봄이다
어머니 손등처럼 까슬하게 올 요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