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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장난질 쳐줘야 봄

(26) 반장 새 앞세우고 철새 들다

by 블라썸도윤

무엇을 보았는가

설렘이 오려다 멈췄다


물 나간 펄이 건조하고

높은 바위 한 그루 소나무는

햇살만 들이받았나 보군


어깨를 움츠린 아침

찬 공기가 날새워 보일듯한

봄을 감춰 놨다

보아야 봄인가 하다


봄 봄

손에 만져져야 보이는 것이려니

아지랑이 꾸물댐도 뒤돌아 서 있다


제대로 보여주기 아까워

실컷 놀아났던 겨울이

장난질 쳐서

봄이 낯 간지럽게 다가오다


일단 멈춤 한다


계절도 신호등이 있는가 보아

멈추면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잡기 놀이 하다가

갑자기 보았냐고 다그치려고


쉽게 보여주지 않아

보았을 때가 봄이다

어머니 손등처럼 까슬하게 올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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