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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면 좋은 관계

(25) 반장 새 앞세우고 철새 들다

by 블라썸도윤

태양이 안고서 새봄을 일러 줬다

산책길 끝나고 하루의 시작걸음 하는데


태양이로 인해 인사 사이가

장군이가 매달린다


반갑게 맞이하는데

여늬 때와 틀리다

오늘은 반가움을 제대로 표시하네


입술을 모처럼 꽃분홍하게 발라준 걸

장군이도 알았나 싶었는데

과하다 싶음은

겉옷을 들춰보고서야 안스러웠다

이 아이도 옆구리 쪽의 종양을 제거했네


많이 아팠겠구나

지금 내게 비빔 하는 것은 아팠었다고

상처 자국을 보여주려 한 의미였구나


아프지들 말자

눈동자가 맑은 아가들

십여년 내지는 가물에 콩 나듯 십여년 더

사람 살갗 맞닿음은 아주 짧은데

너희에게서 얻는 신뢰감


동네 인사지기로 묶어줬다

밝게 아침을 열라고


* 장군이의 종양 뗀 모습.


한참전에 다른 강쥐 야구공 크기의 암덩일 치렁치렁 달고 산책하는데 가슴이 먹져서 제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그 주인장도 어쩔수 없다며 긴 숨을 뱉으며 내곁을 빠져나갔다.


반려가족은 시간을 너무 빨리 채간다. 건강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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