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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보단 티백 담근 물

(4) 볕 드는 쪽에 머무른 향기

by 블라썸도윤

에스 연대에 출근한 지 일주일 만에

꽃 선물 받았다고 벙실벙실 좋아라

매일 주던 말이 힘겨움이었는데

이 자신감이면 한 달은

족히 견디겠다고 했다


이사가 댓 명인데

그중 퇴근 시간까지

같이 해야 하는 부담

칠십 팔세 할머니 이사

컴퓨터 앞에서 업무능력이랑

깡다구를 쫓아갈 자는 아무도 없다


씻을 새도 없을 와중임에도

맹물보단 티백 담근 물을 건네고

수건을 행주로 바꿨는데


이 이가 꽃을 들고 왔다며

막냇동생 웃음이 드디어 터졌다


* 마음을 여는 꽃 선물 *




막냇동생은 50대 중반인데 요즘 취직하기 힘든 사무직에 입사가 되었다. 사회단체 업무는 생각보다 많다. 말은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으나 지켜진 적이 없다. 외부 업무 보고 오면 그날은 더 지친다. 먼젓번 일과 비스름한 업무지만 일 자체는 많이 다르다. 화장실 용변 보러 갈 시간도 빡빡한데 두 분의 이사분이 융통성과는 거리가 멀다.


남자 목사분이 이사인 그는 두 시간씩 뭔 교육을 갖다 붙여서 업무가 밀리고 칠십 팔세 이신 여 이사직은 십 년 넘게 상근하여서 업무에 빠꿈이며 시엄니 역을 맡았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이를 악물었는데 일주일째 지켜봤길래 꽃을 사 들고 오셨겠지 한다.


업무도 많은데 게다가 이제 업무 터득 중인데 질리게 긴말하며 나와 내 형제 어느 유명대 나왔다고 쓸 데리 없는 말로 시간 때우고서 업무일지엔 교육이라고 기재할 목사분 십계명이나 잘 지키길 바람이다.


나도 작은아이가 입사 후 일 년 딱 되는 날에 떡 박스를 보냈었다. 워낙 근면하고 착실하지만 회사 분위기를 보니 제대로 된 회사경영과 직원들과의 관리체계가 맘에 딱 들어서 이바지 떡처럼 맘을 보내고 싶었다.


이곳에서 딸내미는 꿀 보직을 맡고 있다.

회식 후엔 담날 직원 전부 영양 링거를 맞게 하고 신사임당표 교통비를 내주시는 대표!

입사 얼마 안 돼서 해외 출장을 보내주시고 진국이라며 타 업체 대표들 앞에서 우리 아이 치켜세워 주신 대표! 그리고 직원들 간의 유대관계가 너무 맘에 들어서 난 그 조짐을 미리 알고 떡 세례를 받게 했다.


협력업체끼리 한 건물이어서 대표의 위신을 살려줬다며 내 아이를 알림 하셨던 분!


꽃을 주는 마음과 떡을 보내는 마음 사랑이며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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