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언덕을 비비다
희한하다
그의 성정은 참 좋다고 칭찬도 하는데
왜 그를 만나는 날은
좋지 않은 일이 생기든가
표시 나게 손해 보는 일이 발생하며
심지어 걸리지 않을 감기까지 온다
그래서 하루를 공쳤다
물수건 안 해도 될 정도인데
아침에 흘린 것이 한 개였는가 했더니
점심에 복용하려고 자리 털 때
손톱만 한 알약이 튕긴다
아깝다
왜 이제 눈에 띈 건지
약을 흘린 건 왜 이렇게 아까울까
도서관 가면서도 걸음 뒤축에
흘린 요놈이 따라온다
물수건을 해야겠군
주워 든 쪼그만 것이 나를 꾄다
미련을 주는 건
첫사랑 말고도 넘기지 못한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