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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스푼 Dec 09. 2024

나만의 특별한 시향지, 샤세(sachet)



프리미엄 티 브랜드인 스미스티는 여러 미를 띄고 있다. 독특하고 독보적인 오리지널 블렌딩, 아낌 없이 풍성하게 쏟아붓는 원료들, 고급스럽고 우아한 카튼과 패키지, 티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맑고 진한 풍미, 재치 넘치는 넘버링의 센스 등... 그리고 어여쁜 샤세도 이에 한 스푼을 더한다.





오트 티 쿠튀르(haute tea couture)를 지향하는 스미스티답게 샤세(sachet)는 최고급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투명하고 흰 사각형에, 다채롭고 감미로운 재료들이 담겨 있다.


시선을 끄는 우아한 외양과 더불어 소재와 성능도 뛰어나다. 나일론, 화학물질, 플라스틱, 금속류는 일절 들어가지 않고 식물성 원료인 옥수수 전분으로 제작되었다. 친환경적인 생분해성 소재라 땅 속에서 30일 만에 100% 자연 분해된다. 매우 위생적이고 투과성도 좋고, 루즈티와 동일한 퀄리티에 양도 넉넉해서 티타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화룡점정은 바로 ''이다. 샤세에 들어있는 찻잎과 원료들의 향기가 그대로 퍼지는데, 마치 향낭이라 여길 만큼 진하고 향긋하게 발한다. 개별 포장된 봉투를 뜯을 때부터 티를 우려내고 한 모금을 마시기까지, 기분 좋게 후각을 자극하며 오랫동안 짙게 머무른다.





맨 처음 이 샤세를 접했던 건, 앞선 편에서 말했듯이 '부케'를 만날 때였다. 영롱한 찻물 안에 잠긴 샤세는 수려한 미관을 자랑했다. 안에 담긴 찻잎들도 아름다웠고, 수색을 자아내는 형상이 마치 하나의 미장센 같았다. 무엇보다 우릴수록 수중에서 찻잎의 색이 번져가듯이, 사방으로 향긋하게 퍼져가는 향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향이 너무 좋아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후로도 스미스티의 여러 티들을 마실 때마다 매번 샤세의 향에 깊이 매료되었다.





샤세는 스미스티의 로고와 티에 대한 설명이 영문으로 프린팅 된 봉투에 개별 포장되어 있다. 향이 워낙 짙고 좋은 나머지, 샤세를 꺼낸 뒤에도 빈 봉투에 배여 한동안 음미할 수 있었다. 차에 대한 애정과 함께 그 향이 좋아서 뜯은 봉투를 간직하곤 했다. 올린 사진들은 모두 자스민 넥타 녹차로, 샤세를 빼내고 남은 봉투들이다.


그냥 티백이 아닌 '샤세(sachet)'라고 특별히 부를 정도로 고급스럽고 매력적인 스미스티의 샤세. 오늘도 그 깊고 감미로운 향에 매료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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