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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스푼 Dec 08. 2024

운명적인 만남, 찻잔에서 피어난 '부케'



무엇이든 첫 시작이 있다. 화창한 봄이 계절의 처음을 알리며 만물을 밝히듯이, 신부의 손에 들린 아름다운 부케가 행복한 앞날을 예고하며 가약의 시작을 알리듯이. 그렇듯 내게도 운명적인 첫 만남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미스티의 부케였다.



(출처는 스미스티 한국 공식 홈페이지, https://smithteakorea.com/herbalinfusion/?idx=104)


스미스티의 No.320 부케 허브차. 성하게 만연한 꽃다발처럼, 부케에 들어간 원료들도 다채롭고 향긋하다. 히솝, 루이보스, 레몬 머틀잎, 피나무잎꽃, 캐모마일꽃, 양박하, 홍화가 들어가고 천연 복숭아향과 천연 오렌지향을 입혔다. 트러스와 스피어민트가 눈에 띄며 러 꽃과 허브들이 들어간 허브차다.  


버인 320은 봄의 첫날을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붙여. 3월 20일은 대체로 춘분이 오니, 정말 봄의 시작을 알리는 화환 같은 차인 셈이다. 스미스티의 허브차 라인은 모두 주황색 카튼인데, 부케에도 매우 어울리는 컬러였다.



(출처는 스미스티 한국 공식 홈페이지, https://smithteakorea.com/herbalinfusion/?idx=104)



부케를 처음 마셔본 건 투썸 플레이스와 스미스티의 콜라보레이션이 있을 때였다. 2022년 가을, 노란색과 주황색의 색감이 돋보이던 라보는 No.320 부케 허브차가 중심이었다.


투썸에 들렀을 때 신메뉴가 나왔길래 살펴보니 정말 '부케'를 연상시키는 밝고 화사한 색감과 사진 속 티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아이스로 한 잔을 주문했고 그게 나와 부케의 첫 만남이자 스미스티와의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투썸에서는 부케 by. Smith Tea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투명한 컵에 담긴 부케는 맑고 또렷한 주홍빛 수색을 띄고 있었다. 맛은 몹시도 청정하게 맑았고, 향기가 진해서 마시자마사 흡사 달디단 오렌지 주스를 머금은 것처럼 시트러스 향이 짙게 풍겼다. 달콤하고 감미로운 향에 자꾸만 마시게 되는 매력적인 허브차였다. 그 맛과 향에 흠뻑 취해 매료되었다.


또 다른 콜라보 메뉴인 트러스 부케는 부케에 오렌지청을 듬뿍 넣어 보다 달큰함이 더해진 음료였다. 시트러스 부케도 시원한 아이스로 마셨는데, 부케의 맑음은 그대로 느껴졌지만 더욱 달콤하게 맛있어서 부담 없이 자주 즐겨 마실 수 있는 티 블렌딩 음료였다. 비록 콜라보가 끝나며 단종되어 더 마실 수 없게 된 것이 아쉽지만, 콜라보 기간 동안 부케와 더불어 즐겨 마시며 애정하던 단골 메뉴였다.   



(출처는 스미스티 한국 공식 홈페이지, https://smithteakorea.com/herbalinfusion/?idx=104)


부케를 마실 때 처음으로 스미스티의 샤세를 봤는데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투명한 사각형 모양의 샤세 안에 알록달록하게 찻잎과 꽃잎들이 들어있는데, 맑고 영롱한 티 안에 담겨 있는 모습이 어여쁘기 그지 없었다. 위의 사진보다 더 연하고 부드러운 색감이었는데 찻물 안에서 부유하는 광경이 매우 예뻤다.




(출처는 스미스티 한국 공식 홈페이지, https://smithteakorea.com/herbalinfusion/?idx=104)



No.320 부케 허브차는 마치 첫사랑 같은 티였다. 스미스티와의 기념비적인 조우이자 오랫동안 이어질 애정 어린 인연의 가교이기도 했다.


잔에 아름답게 피어난 '부케'를 한 모금 마시면 입 안에서 봄이 피어남을 느낄 수 있다. 사시사철 어느 때고 찬란하게 만개하며 추억될 첫 만남의 향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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