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무언가를 내어주겠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당신의 하루가 내 하루 안으로 흘러 들어왔을 뿐입니다.
당신이 일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건 더 이상 '당신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잘 되면 같이 기뻐했고,
조금 힘들어 보이는 날에는
내가 대신 어깨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견디고,
가능하다면 함께 쉬고 싶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모두 주겠다는 말은
사실 조금 부끄러운 고백입니다.
대단한 것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기쁜 날도 불안한 날도
숨기지 않고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괜찮은 모습뿐 아니라
서툰 마음까지도
당신 앞에서는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일과 나의 일이
굳이 구분되지 않아도 괜찮은 관계,
성공과 실패의 주인이 따로 없고
하루의 무게를 번갈아 들어주는 사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주겠다는 말 대신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마다
그 자리에
조용히 내가 있겠다고.
크게 약속하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 당신 편으로 남아 있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