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처음 배울 때는
자꾸만 나를 설명하려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왜 이 말에는 조금 늦게 답했는지,
괜히 오해받지 않기 위해
나를 먼저 증명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땐 사랑이란,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의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자주 말하고,
얼마나 열심히 보여주는지가
마음의 깊이를 대신해 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날들이 찾아왔습니다.
말이 없다고 해서 마음이 없는 건 아니고,
잠시 멀어 보인다고 해서
사라지는 관계도 아니라는 걸
서로가 이미 알고 있는 상태.
그때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나를 더 많이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
드러내지 않아도 괜찮아지는 상태라는 것을요.
오늘 하루가 조금 무덤덤해도,
특별한 말 한마디를 건네지 못해도
괜히 미안해하지 않게 되는 마음.
그 안에서 나는
처음으로 편안한 사람이 됩니다.
아마 사랑은
더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아도
그대로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가장 조용한 확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