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는 외향적인 내향인으로 살아간다

by 봄날의꽃잎


사람들은 나를 두고 “참 활발하다”라고 말한다.

모임에서 먼저 웃으며 인사하고, 분위기를 맞추려 애쓰는 모습 때문일 것이다.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부모교육 강사로서, 나는 언제나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처럼 보인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 현관문을 닫는 순간,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말수가 줄고, 표정도 고요해진다. 혼자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책 속 문장을 따라 밑줄을 긋는 시간이 나를 회복시킨다. 외향적인 얼굴로 세상 속을 살아내지만, 내 마음의 에너지는 내향에서 길어 올린다.


나는 늘 이 두 얼굴 사이에서 흔들렸다.

밖에서는 밝고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집에서는 조용히 침묵한다. 모임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맞장구치며 웃다가도, 돌아와서는 한동안 말 한마디조차 하기 힘들다. 그 두 모습이 모순처럼 느껴지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모순이 아니라 서로를 지탱하는 두 개의 날개였다. 외향이 나를 세상으로 이끌었다면, 내향은 나를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주었다.


이제 나는 50대가 되었다.

젊을 때처럼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고 싶지도 않고, 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도 줄었다. 관계의 무게를 덜어내고,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얻는 활력도 좋지만, 혼자 있는 고요 속에서 충전되는 힘이 내게는 더 절실하다.


이 책은 외향적인 듯 보이지만 내향적인, 조금은 모순적인 나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20대의 나, 30대와 40대를 지나 지금 50대의 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가족과 직장, 인간관계 속에서 어떤 얼굴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풀어내려 한다.


혹시 당신도 그런가.

사람들 속에서는 누구보다 활발해 보이지만, 집에 돌아오면 조용히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 많은 관계 속에 있어도 공허하고, 단 몇 명의 곁에서만 충만함을 느끼는 사람.

그렇다면 이 글이 당신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