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 문장
“세상은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파도가 밀려오면 서핑을 하고
물에 빠지면 조개라도 건져 올리자.”
문장을 따라 쓰자마자
‘세상은 바다 같다’는 말이
마음 깊은 곳에 잔잔하게 스며들었다.
살아오는 동안
정말 다양한 파도를 만났다.
어떤 파도는
내가 준비한 것보다 훨씬 커서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다.
어떤 파도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에서 몰려와
잠시 균형을 잃게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오나,
왜 유독 지금이냐며
이유를 찾느라 더 지쳐가곤 했다.
하지만 오늘 문장은
파도를 해석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한다.
파도가 올 때는
그 파도의 힘을
내 쪽으로 바꾸어 서핑을 하라는 말.
넘어질까 두려워 움츠러드는 대신
파도의 흐름을 타고
나만의 속도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라는 말.
그리고 더 인상적인 건
‘물에 빠지는 순간’에 대한 부분이었다.
살면서 물에 빠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그 순간에는
아무 것도 건질 수 없다고 느껴지지만,
문장은 아주 단순하게 말한다.
“그때는 조개라도 건져 올리자.”
넘어졌어도,
흔들렸어도,
파도에 잠겨도
그 자리에 남아 있는
작은 무언가 하나는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뜻.
돌아보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서
나는 꼭 하나씩 배워왔다.
누군가의 마음을 더 이해하는 법,
나 자신을 조금 더 믿는 법,
세상을 덜 두려워하는 법.
그것들은
화려한 성공은 아니었지만
조개처럼
손안에 오래 남아
나를 단단하게 만든 것들이었다.
오늘 필사를 하면서
나는 삶의 파도가 두렵지 않은 이유를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파도는 언제든 다시 찾아오겠지만
그 파도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내 몫의 조개 하나를
건져 올릴 수 있을 테니까.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 겪은 일 중 ‘파도 속에서 건져 올린 조개 하나’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얻은 점,
서툴렀지만 배운 점,
혹은 내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진 부분.
작은 조개 하나면 충분하다.
마무리 한 줄
파도는 흘러가고,
내가 건져 올린 작은 조개는
오늘의 나를 더 단단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