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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그 사람의 마음의 지도

by 봄날의꽃잎


오늘의 필사 문장

“안목과 취향.

그것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이다.

그 안에 그 사람의 경험, 관록, 가치관

그 모든 것이 비쳐 보이니까.”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취향’이라는 단어가 마음 한쪽에서 오래 머물렀다.


누군가는 취향을

단순한 선택이나

가벼운 호불호의 문제로 말하지만

사실 취향은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의 결이 담긴

깊은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악에 마음이 움직이는지,

어떤 계절을 더 기다리는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창가를 좋아하는지

벽 쪽을 선호하는지

그 모든 선택이

누군가의 경험 그리고 마음의 방향을 말해준다.


돌아보면

내 취향도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바뀌어 왔다.


예전엔 화려하고 강렬한 것들에 눈길이 갔다면

이제는 은은하고 조용한 것들에

마음이 오래 머문다.

어쩌면

삶의 우선순위가

천천히 바뀌어온 결과인것 같다


사실,

사람을 알기 위해

많은 말을 듣거나 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 사람의 좋아하는 것,

집에 오래 간직한 물건 하나,

언젠가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책 한 권,

좁은 골목에 숨은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

그 안에 그 사람의 마음이 있다.


그리고 오늘 문장을 읽으며

문득 나 자신에게 묻고 싶어졌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무엇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가.

내 취향 속에 담긴 삶의 결은 어떤 모양인가.


취향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일은

내 마음의 방향을 확인하는 일이며

나를 이해하는 가장 조용한 방식이라는 걸

오늘 필사를 하며 다시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삶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 취향을 존중한다는 건

나를 사랑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은 ‘나의 취향 한 가지’를 조용히 기록해보기.

좋아하는 향기, 장소, 음악, 색, 따뜻한 순간 중 하나.

그리고 그 취향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잠시 떠올려보기.

그 안에서

내 마음의 지도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무리 한 줄

취향은 가벼운 선택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과 마음의 결이 남긴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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