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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물을 흘려보내는 시간

by 봄날의꽃잎

오늘의 필사 문장

“흘리지 못한 눈물이 있다면

오늘 흘려버리자.

슬픈 영화를 봐서라도 기어코.

마음 속에 눈물이 남아

뇌를 적시지 않도록.”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가슴 속 어딘가가 천천히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울지 않으려고

너무 오래 버티며 살아온 날들이 떠올랐다.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순간에도

스스로 등을 떠밀며

더 강해져야 한다고 다그쳤던 시간들.


슬픔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감정을 꼭 붙잡고

눈물을 억눌렀던 밤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참는다고 사라지는 감정은

사실 하나도 없었다.

울음을 삼키면

눈물은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고여

어느 순간 무게가 되어

숨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 문장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마음이 살아남기 위한

작은 구원처럼 느껴졌다.


“흘리지 못한 눈물이 있다면 오늘 흘려버리자.”


울어도 괜찮다.

흘려보내야

다시 채울 수 있다.

슬픔을 내보내야

따뜻함이 들어올 수 있다.


눈물은 약함이 아니라

내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세상을 견디는 과정에서

내가 너무 많이 다치지 않도록

마음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가끔은

슬픈 영화 한 편에 기대 울어도 좋다.

조용한 음악 한 곡

끝에서 숨이 떨릴 때

그 울음이 나를 치유할 때도 있다.


마음속에 머물던 무거운 물이

조금씩 흘러나오면

더 넓은 자리,

더 따뜻한 자리,

더 밝은 자리가 마음 안에 생긴다.


울음은

감정의 마지막 문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문이다.


마음을 적시기 전에

조용히 흘려보내자.

오늘만큼은

나를 위해 울어도 괜찮다.


오늘의 작은 실천

오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던

무언가를 조용히 흘려보내기.

편지를 써도 좋고,

조용히 눈을 감고 숨을 내쉬며 울어도 좋다.

감정을 붙잡지 말고,

잠시 흘려보내기.


마무리 한 줄

눈물이 흐르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가벼워져야, 다시 걸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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