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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니까 당연하지?" 그건 착각이었다

오늘의필사는 당연한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되돌아보게한다

by 봄날의꽃잎
오늘은 "고맙다"는 말을 하는 하루가 되련다
당연한 연락
당연한 만남
당연한 관심
당연한 마음


당연한 연락, 당연한 만남, 당연한 관심, 당연한 마음.


오늘 마주한 이 문장들을 보며

'그래, 정말 그렇지.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는데…'

그런데 나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겨왔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여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때로는 그것이 부족할 때 서운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당연한 것일까?


나는 17년 동안 어린이집 교사로, 그리고 10년 동안 원장으로 일하며 내내 바쁘게 살아왔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교사로 근무하면서

늘 아침 일찍 나가고,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날들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의 세 아이들은 잘 자랐다. 왜일까?


부모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플 , 내가 근무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면 부모님이 병원에 데려가 주셨다.

학원 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고, 밥을 차려주고, 학교 행사에도 함께 가셨다. 부모님의 희생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처럼 오랜 시간 나의 일을 해올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이 모든것들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다.

'부모니까 당연하지.'

'손주를 봐주는 건데~'

'다들 그렇게 사는 거잖아.'


하지만 이제, 내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깨닫는다.

부모이기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걸.


나 역시도 이제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된다.

몸도 마음도 지칠 때가 많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스친다.

우리 부모님도 그랬을까?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을 텐데,

내색조차 안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나는 한 번이라도 부모님께 “고맙다”고 말했을까?


그때는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얼마나 최선을 다하셨는지.

그 모든 순간이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


그래서 이제라도 말하려고 한다.

“엄마, 아빠. 그때 정말 고마웠어요.”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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