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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영 Mar 28. 2024

성공하는 방법은 이미 세상에 나와 있다

(chapter 02. 인생 제2막의 시작)

우스갯소리로 요즘과 같은 시대에서 남들 다 어렵고 힘들다고 하는 부동산 한 채 사는 게 살 빼는 것보다 쉬운 것 같다는 얘기를 동료와 한 적이 있다. 그 얘길 치킨 먹으면서 하고 있었으니 어불성설이 따로 없다. 나는 매년 한 해를 시작하는 1월 1일에 그 해 목표를 세우면서 목록들을 핸드폰 잠금 화면에 설정해 놓는다. 왜냐면 나의 하루 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핸드폰이기 때문에 핸드폰을 열 때마다 목표가 보이니 어느덧 스스로에게 목표를 무조건 이뤄야만 한다는 가스라이팅이 돼있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하는 이런 긍정적인 가스라이팅을 자기 암시라고도 하는데 나는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적지를 알아야 달리든 뛰든 걷든 기어가든 도착하지 않겠는가. 


올해 세운 8가지 목표 중에 3번에 해당되는 게 다이어트다.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3월인데 아직까진 부끄럽지만 큰 변화는 없다. 물론 헬스장 등록도 하고 나름의 시도는 꾸준하게 하고 있지만 정말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나만의 암덩어리 같은 고민이다. 하지만 방법을 몰라서 살을 못 빼고 있는 것일까? 그건 절대 아니다. 유튜브에 다이어트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간헐적 단식, 운동 분할 방법, 다이어트 식단 하는 방법, 인터벌 운동의 효과 등 정보는 넘치고 넘친다. 유튜브 쇼츠(shorts) 영상에서 아프리카에 보디빌더 몸매 수준의 흑인들이 운동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바위로 아령을 만들고 나무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며 운동기구라고 할만한 것들은 전혀 없는데 몸은 정말 좋다. 오히려 헬스장에서 좋은 운동 기구로 운동을 하는 나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말이다.


성공하는 방법도 요즘 시대에서는 널리고 널렸다. 세상에 열심히 안 사는 사람은 없다. 다만 ‘열심히‘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뿐 내 주변만 봐도 하나같이 다들 열심히는 살고 있다. 중요한 건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성공하려면 첫 번째는 내가 속해있는 환경을 바꿔야 한다. 야속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어울리는 사람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요즘 내 주변에서 가장 자주 어울리는 사람과 하는 대화 내용은 어떠한가? 물론 성공을 떠나 내 감정을 공유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친구 1,2명은 살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기준으로 두고 봤을 때 하는 얘기다. 과연 진전이 있는 대화들인가? 내 직장의 선배들과 나누는 대화는 어떠한가? 내 5년 후 모습이 궁금하다면 내 직장의 5년 후, 10년 후 선배의 모습을 바라보면 퇴사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그 선배 모습이 내 5년 후, 10년 후 모습일 텐데 만족하는가?


타인에게 성공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유형은 2가지 유형이다. 

   

1) 실패한 사람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성공하는 방법을 모르니 알려줄 수 없다.

  

 2) 그 일을 안 해본 사람

안 해본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카더라 통신’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이 유일한 레시피이고 위에 언급한 실패한 사람이 해주는 조언보다 더 신빙성이 없을 수밖에 없다.


성공하기 위해서 중요한 두 번째는 타이밍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타이밍이란 나이를 얘기하는 것이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젊은 나이에 해야 된다는 것이다. 두뇌 회전도 나이가 들어서는 젊었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시도하고 도전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중요한 사실은 서른이 넘고 어느덧 가정이 생기게 되면 나의 온갖 선택과 집중을 성공에만 두고 일할 순 없다. 내 인생에 있어 가정보다 중요한 게 또 뭐가 있겠는가. 근데 아이러니한 건 또 가정을 지키려면 성공을 해야 한다. 이 도돌이표 같은 명제 안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분명히 올 수밖에 없다. 결혼 계획이 없고 평생 비혼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한들 역시나 마찬가지로 지금 당장 도전하고 움직여야 한다. 나의 5년 후, 10년 후는 몇 살인가? 그래봐야 젊은 나이지만 부모님의 5년 후, 10년 후는 은퇴하실 시점이거나 이미 은퇴를 하신 연세다. 내가 만족할만한 결과 값을 낼 때까지 내 주변의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 그 모습 그 형태로 기다려주지만은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나는 재작년 2022년 10월에 어머니가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시면서 암세포가 있는 췌장의 40%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으셨는데 이 슬픈 일이 나에게만 있으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내가 능력이 있고 여유가 있어야 가족을 챙기고 가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고집과 주관은 한 끝 차이다. 꾸준한 결과 값이 있는 내 생각은 주관이고, 꾸준한 결과 값이 없는 내 생각은 빌어먹을 고집이다. 나는 현재 고집을 피우고 있는지 확고한 주관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메타인지가 정확히 되어 있어야 한다. 어렸을 때 터무니없지만 큰 포부를 가지고 있으면 야망 있고 멋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터무니없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아직도 철이 안 들었다는 표현을 쓴다. 무조건 성공은 최대한 빠르게 젊은 나이에 해야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중요한 세 번째는 개인의 능력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것이다. 승승장구하다 보면 분명 주변에 적도 생기겠지만 우선 주변에 내 사람이 많아야 한다. 내 사람을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내 사람인지 아닌지 필터링하는 첫 번 째 순서는 똑똑한 바보가 되면 된다. 처음엔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우선 상대가 필요한 걸 대가 없이 제공해 주되 그 호의를 권리처럼 여기며 당연시 여기는 무례함이 느껴진다면 두 번은 안 주면 된다. 그리고 여기서 필터링된 사람들을 진심으로 잘 되게 서포트해 주면 된다. 결과가 좋은 부분에 대해서는 생색내지 않고 상대에게 공을 돌리며 실수하는 부분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방패 역할을 해주며 상대를 잘 되게 만들어주면 끝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 능력이 없으면 위에 얘기했던 것들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결국 정리하면 내 능력을 어느 정도 이상까지는 빠르게 키우고, 그 능력에 따른 덕을 나 자신만 보는 게 아니라 타깃을 주변으로 확장시켜 내 사람들에게 덕을 보게 하는 것이다. 그럼 내 사람은 주변에 많이 생기게 되고, 그때부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오는 것이다. 나도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오로지 내 능력을 계속해서 키우는데만 집중했고 더 잘난 척 하기에만 급급했는데 이 사실을 깨닫고 난 후 한층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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