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 닮은 가을
지아는 어느덧 6살이 되었다.
지아가 태어나고 첫 해 가을에 함께
삼릉을 산책하며 너무 행복해하며
까르르 웃던 아이의 웃음소리는
여전히 내 귓가에 울리고 있다.
오랜만에 지아와 산책을 갔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고,
선선한 바람을 느끼고
따사로운 햇살에 감사했다.
낙엽을 줍고 밤을 주워 담은
아이의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다.
지아가 밤 줍는 것을 너무 즐거워하니
더 많은 밤을 지아앞에 뿌려주고 싶었다.
산책을 하고 내려오는 길이
테이블에 앉아 차 한잔 마시고 있는데
지아가 낙엽과 밤으로
가을을 디자인했다.
참 귀한 아이! 참 아름다운 아이!
이 가을처럼 풍성한 마음으로
따뜻한 햇살처럼 포근한 마음으로
선선하게 부는 바람처럼 시원한 마음으로
모두를 품어주고 사랑하는
넉넉한 어른으로 자라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