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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텔라에게 마음을 빼앗기다

2024년 7월 공연 후기

by Balbi Feb 21. 2025

7월 첫 주말 포레스텔라의 공연을 보고 온 후 유튜브에서 그들의 무대를 찾아보고 있다.

팬텀싱어2 방송 때에 그들의 시작부터 지켜보고 결승무대에선 그들에게 투표를 하고 응원을 했지만 팬텀싱어4의 리베란테 덕질을 하듯 깊게 빠져들지는 않았다. 열린음악회나 불후의 명곡 등에서 그들의 무대를 보며 역시 잘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유튜브에서 그들의 무대를 찾아보게 될 줄이야. 베이스 고우림의 군복무로 완전체의 무대보다 조금은 빈구석이 느껴질 거라는 생각은 그들의 첫무대부터 사라졌다. 저음이 빠진 허전함을 강형호와 조민규의 너무나 아름다운 고음이 다 매꿔주었으며, 배두훈은 팀의 안정적인 보컬을 담당하고 있었다. 너무 잘한다는 말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그들의 공연은 끝이 났다. 방송으로 보며 느꼈던 것 이상으로 환상적인 화음에 마음을 쏙 빼앗겼다.


크로스오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웅장충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웅장충은 신조어로, 주로 웅장한 음악을 선호하고 열광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웅장충은 대체로 감동적이고 강렬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을 가리킨다. 여기서 ‘충’이라는 접미사는 특정한 특징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거나 희화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웅장함에 깊게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그 어떤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도 ‘좋다’라는 평은 할 수 있지만 큰 감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럼 이 웅장함에 사람의 마음은 왜 압도되는 걸까? 


심리적으로는 웅장함은 인간의 감각을 자극하여 경외감과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이는 자연의 거대한 풍경이나 인간이 만든 거대한 구조물 앞에서 느끼는 감정으로, 일종의 감동과 비슷하다. 그리고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큰 것, 강력한 것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도록 진화했다. 이는 생존 본능과도 연결될 수 있는데, 큰 동물이나 자연현상 앞에서 경외감을 느끼고 이를 피하거나 존중하는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문화에서 웅장함은 위대함, 권력, 신성함과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성당이나 궁전 같은 건축물은 그 자체로도 웅장하지만,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종교적 의미가 더해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사람들은 웅장함을 마주할 때 자연스럽게 압도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나에게 크로스오버 음악 [crossover music]의 시작은 정지용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향수’가 시작 아니었나 싶다. 성악가 박인수(테너,2023년 2월 28일 노환으로 별세)와 가수 이동원(2021년 11월 16일 식도암으로 별세)이 부른 곡으로 1989년 13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올린 유명한 곡이다. 이 곡을 시작으로 해외 유명 가수들이 부른 크로스오버 음악은 일반적인 가요와 팝송보다 묵직한 감동을 주었다.


크로스오버 음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이 마음도 궁금해졌다. 크로스오버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크로스오버 음악은 여러 장르의 특징을 결합하여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포함한다. 이는 청중에게 신선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음악 장르가 결합되면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클래식 음악의 웅장함과 팝 음악의 경쾌함이 결합되면 더 깊고 풍부한 감정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크로스오버 음악은 아티스트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와 더불어 여러 장르의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더 넓은 청중층에게 다가갈 수 있다. 이는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사랑받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크로스오버 음악은 종종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결합한다. 이는 청중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이해와 공감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크로스오버 음악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크로스오버 음악이란 원래는 미국에서 어떤 곡이 몇 종류의 차트에 동시에 등장하는 현상을 의미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크로스오버라는 말의 정의는 '교차' 또는 '융합'으로, 이러한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된 것은 퓨전 재즈 등 음악 장르에서부터이다. 그 이후 음악 장르 전반에서 크로스오버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현재는 음악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서로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퓨전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음악 장르는 재즈이며, 1969년 트럼펫 연주자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처음으로 재즈에 강렬한 록비트를 섞어낸 음악을 선보였다. 이로써 재즈록 또는 록재즈라고 일컬어지는 새로운 음악이 등장하였다. 이어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동서양의 크로스오버가 일어나고 이념과 문화를 초월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무렵, 이런 분위기를 받아들인 새로운 음악 장르인 퓨전 재즈가 등장하였다.
이후 좀처럼 변화를 꾀하지 않는 클래식계에도 퓨전이 접목되어 포퓰러뮤직(팝)·재즈·가요 등에 클래식을 이용한다든가, 가요와 클래식을 접목한 콘서트를 개최하는 행사가 늘어갔다. 1980년대 초 성악가인 플라시도 도밍고와 미국 포크음악 가수인 존 덴버가 함께 부른 〈퍼햅스 러브(Perhaps Love)〉는 커다란 인기를 얻었다.
그 후 성악가가 포퓰러뮤직을 부르고 포퓰러뮤직 가수가 성악을 부르는 일이 많아졌고, 국내에서도 국악을 이용한 크로스오버 음악이 시도되었다. 서태지의 《하여가》는 국악과 랩을 잘 조화해냄으로써 큰 호평을 받았고, 그 후 가요계는 국악과의 결합에 새로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크로스오버 음악 [crossover music]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크로스오버 음악’이라는 깊은 늪에 빠졌다.

리베란테 덕질로 이미 풍덩 빠져 헤엄치고 있지만, 포레스텔라의 공연 이후 더 깊은 늪에 빠진 느낌이다. 포레스텔라, 그들의 하모니에 푹 빠졌다.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들의 노래 'Angel'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천상의 하모니가 이런거구나!’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눈을 감고 그들의 소리에 집중하다보면 나의 몸이 하늘을 날고 있는 기분이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눈을 감고 그들의 환상적인 하모니에 푹 젖어보기를.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선물받을지도 모른다.


https://youtu.be/c_JCnseNfbM?si=oPTPuBqjQU-ytK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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