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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혁 May 10. 2024

당신에게 좋은일이 생길것입니다

마무리

이게 무슨 일입니까?


솔직히 나는 인정받고 칭찬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되돌아오는 답변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직원들이 투입된 시간은 비슷한데 생산량은 2배로 늘었으니

단가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참... 할 말이 없었다

공장장님과 면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공장장님이 나를 붙잡고 물었다


"아니 그래서 뭘 했길래 이렇게 된 겁니까?"


"제가 한건 없습니다. 점심시간에 저희 회사를 한번 봐주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학창시절 밥을 빨리 먹기 위해 뛰어갔던 그때를 기억하는가?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공장장님과 내 눈앞에 그 광경이 펼쳐졌다

100명은 되는 직원들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한다

     " 와다다다다다다다다다 "

어떤 회사 직원은 종이 울리기도 전에 뛰어들어갔다

5개의 회사가 모두 식당에 들어서고 약 10분 뒤쯤

우리 회사 직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뛰지않고 그냥 뚜벅뚜벅 걸어 나왔다


" 저희 회사가 바뀌게 된 계기입니다 "


공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우리 회사는 점심시간에 가장 늦게 먹는 회사란 걸.


며칠이 지나고 공장장님한테 통보를 받았다


" 단가는 그대로 하겠습니다 "


그렇게 꾸준하게 우리 회사는 성장했고

25살이 된 나에게 생긴 1억의 빚은

내가 26살이 되기 전에 모두 사라졌다.



힘들고 지칠 때면 항상 찾아갔던 그 장소

영산에서 남지로 가는 국도에 있던 한 공장

그 공장 왼편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당신에게 좋은일이 생길것입니다

내 인생 중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

내게 가장 위로가 되고 힘이 됐던 말

당신에게 좋은일이 생길것입니다

이 단어는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글을 마치며

돈을 벌게 된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나에게

정말 많은 교훈과 경험을 주었다

현재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좋은 길인지 나쁜 길인지

걷고 있을 땐 가늠하기가 힘들다

우직하게 걸어보고 훗날 뒤를 돌아봤을 때

비로소 내가 걸어왔던 길이 어떤 길이였는지 조금 알게 된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에게 말하고 싶다

현재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이 너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가지 걸어가면

훗날 그 길을 통해 상상도 못 할 만큼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25살에 내가 1억의 빚이 생겼을 땐 정말 무서웠다

앞이 보이지 않았고 하루하루는 너무 힘들었다

너무 힘들고 지친 나에게 물어본다

"내일은 좋은 날이 찾아올까?"

아쉽지만 그런 날은 찾아오지 않는다

내일 역시 힘든 하루의 반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견디고 나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좋은 날이 찾아왔고 그렇게 이겨냈다


지금의 나는 이렇게 얘기한다

25살에 그런 경험을 하게 돼서 운이 너무 좋았다고

나에게 많은 경험을 준 그 회사는 어떠한 사정으로 이제는 폐업을 했지만

내가 지금까지도 그때 시간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글을 쓸 수 있던 이유는

내 인생에서 정말 큰 배움을 줬기 때문인 것 같다

함께 고생하신 우리 아버지 그리고 그 시절의 직원분들

그들이 있었기에 힘든 하루 속에서 꽤나 많이 웃었고 즐거웠다

내가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서도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게

나만의 글을 남기게 해 준 브런치스토리에 감사하다

당신도 지금의 도전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그 도전의 끝이 실패면 과정이 될 것이고

성공이면 그 다음 도전을 하며 당신은 성장할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힘이 다할때까지 도전하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게

저마다 사람들의 인생이 아닐까?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도 하나없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시간의 부산물이 아닌

오늘보다 젊은 어제의 내가 경험했던

고난과 깨달음의 반복으로 만든 선물이다

당신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에게 좋은일이 생길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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