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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May 06. 2024

[맑은정(청정(淸情)과 [흐린정(탁정(濁情)

순리적 정애와 역리적 정애

사회적 교류에 따른 감정인 [맑은(청정(淸情): 순리적(順理的)정애]과 [흐린(탁정(濁情): 역리적 정애(逆理的 情愛)] 


인간관계-순리적 관계와 역리적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4가지 교류 관계의 순리적 관계와 역리적 관계가 있다. 


이를 잠깐 다시 초들어 보면

[제1형] 우월 제시의 유쾌 수용 [경애(敬愛)관계]

[제2형] 열등 제시의 불쾌 수용 [혐오(嫌惡)관계]

[제3형] 우월 제시에 불쾌 수용 [질시(嫉猜)관계]

[제4형] 열등 제시에 유쾌 수용 [조소(嘲笑)관계]

가 된다.   

   

여기에서 순리와 역리의 경우를 교류의 측면이 아니라 서로 사이의 감정에 맞춰 다시 설명하면 정감은 제시자와 수용자의 의도에만 관계되는 정념으로서 의도에 상당할 때의 긍정적 감정인 유쾌와 부정적 감정인 불쾌의 두 방향만이 가능했었다. 


우리가 용재와 그에 따르는 감정 간의 대응 관계를 허심탄회하게 표상한다면 긍정적 용질에는 긍정적 감정이 촉발되고 부정적 용재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촉발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용질의 상대적인 우열을 다투는 제시 본성적 대상에 관한 정념인 정애는 사정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정애에서 고려되는 요인은 경쟁 주체와 대상의 용질 및 결과뿐만 아니라 경쟁자 서로 간의 관계 ┈경쟁ㆍ적대ㆍ협조ㆍ우호┈ 까지도 포함되는 등 매우 복잡하게 얽히기 때문에 촉발되는 정애의 양상도 매우 다양하다. 더구나 긍정적 용질에 대해서 부정적 반응이 야기되는가 하면 부정적 용질에 대해서 긍정적 반응이 유발되기도 한다.      


⯄순리적 정애맑은정[청정(淸情)]

[제1형] 우월 유쾌]나 [[제2형] 열등 불쾌]처럼 긍정적인 용질 소유자에 경애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하고 부정적인 용질 소유자에게는 혐오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하는 경우처럼 정애의 자극과 반응 사이가 자연스럽게 야기되는 경우 ⎯ 순리적인 교류일 때⎯에 필자는 이를 맑은정[청정(淸情)]이라고 부르려 한다. 

     

역리적 정애흐린정[탁정(濁情)] 

반면에 [제3형]처럼 우월 대상에 대한 불쾌감(우월 불쾌), 곧 긍정적인 용질 소유자에 부정적인 반응을 하거나 [제4형]처럼 열등 대상에 대한 유쾌감(열등 유쾌), 곧 부정적인 용질 소유자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는 정애, 곧 역리적(逆理的)인 교류에 나타나는 자연스럽지 못한 정념을 흐린정[탁정(濁情)]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청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적합한 심정이라고 생각되지만, 탁정은 적합한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데도 이러한 감정이 분명히 야기되고 있다. 이는 제시 본성의 상대성으로 인해 경쟁 관계나 적대 관계에 있는 교류자에게 제시 욕망ㆍ수용 결과와 이에 대한 감정 등 여러 부면에 걸친 정신적 활동이 각각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으로 구분되기 때문이며 지향하려는 방향이 긍정적 측면이라면 회피하고자 하는 방향은 부정적 측면인 셈이다. 


감정이나 태도 또는 작용의 의도와 결과 등 정신적 경향이 똑같은 측면에 지향될 때, 다시 말해 긍정적 제시에 대한 긍정적 반응, 부정적 제시에 대한 부정적 반응처럼, 같은 측면이 짝을 이룰 때 이는 인간관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순리(順理)]라 한다면 지향의 방향이 서로 대극적일 때에는 [역리(逆理)]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곧 부정적 용질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 평가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일 때, 또는 긍정적 의도에 대한 부정적 결과, 부정적 욕망에 대한 긍정적 반응 등과 같은 것이 역리적 현상이다. 이 관계를 이해하기 쉽게 도표로 나타내 보자.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교호의 상호작용 관점에 입각한 관계]                    

[관계의 성격을 중심으로 한 반응]                    

*표기된 수용자의 정애는 특질적인 예이며 다른 요인이 개재되어 있으면 유발되는 정애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촉발 예상 정애의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은 앞으로 분석될 상황에서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일일이 부연하지 않을 것임.     


앞에서 초들었듯이 제시와 수용 사이에는 합리적인 사고에 의해 생각하면 응당 순리적이어야 당연할 듯한 관계에서 역리적 현상이 나타난다. 즉 정애 Ⅱ 남에 대한 반응에서, 도표로 보이는 바와 같이 존경(긍정 내용에 대한 긍정 반응)과 혐오(부정 내용에 대한 부정 반응) 같은 순리적 반응만 있는 것이 당연할 듯한 경우에 긍정 용질에 대한 부정 반응인 [시기심]이나 강샘[질투], 부정 용질에 대한 긍정 반응인 조소  경멸 등의 역리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인간의 교류의 많은 부분이 이처럼 역리적 관계로 형성되어 있는 이유는 인간의 심성이 절대적인 가치의 실현 의지가 아니라 서로 간에 우열을 다투는 상대적인 제시 본성에 지배되기 때문으로 생물의 비합리적인 특성을 여실히 나타내 주는 예증이다. 


그런데 앞에서 도시한 4종 정애의 분화는 사태를 용재와 정념 사이의 관계만으로 정리한 가장 단순한 경우이며 실제로는 이미 지적했듯이 여러 요인에 의해 더욱 잘게 나누어진다. 우선 앞에서의 도식에서 내세운 용재는 개체가 소유한 결과적인 내용인바, 생명체의 더욱 근본적인 내용인 행위의 원인 개념으로서의 의지는 이와 별도의 차원에서의 정애의 촉발 요소이다.



한편 정애 촉발의 또 하나의 중요한 변인은 용재 소유자(제시자)와 제시자 사이의 관계이다. 우리가 제6부 [교류]에서 보았던 것과 같이 제시 본성적 관점에 의할 때 대상과의 교류는 상교 상태와 방관 상태로 구분되고 상교 상태는 다시 우호적 교류와 대립적 교류로 구분된다*. 방관 상태에서는 대상의 의미가 평가자의 주관적인 왜곡에 따라 휘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 


수용자는 방관적 대상의 의미를 허심 탄회하게 받아드릴 수가 있는 것이다. 방관 관계에서는 상대방과 자기를 상대적으로 비교 평가하는 경쟁의 의식과 무관하여 공정한 태도를 취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에는 정취가 그러하듯이 단순한 순리적 정애만이 촉발된다. 


그러나 대립적 상교 상태에 진입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때에는 자기와 상대방과의 용질을 비교하여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려는 제시 본성적 평가 태도와 자기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여기려는 제시 본성적 자존심의(의미) 간섭 때문에 우열의 실질이 어떠하거나에 불구하고 의식은 ┈사실의 반영에 따라서가 아니라 교란 상태에 빠져┈ 탁정이 촉발되는 것이다.


앞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교 상황에 놓여있는 제시자와 수용자의 정애에서는 우수한 용질의 소유자에 대해서 반드시 긍정적 반응이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감정이 지향될 수 있는 것이며 같은 이유로 열등한 용재의 소유자에 대해서도 이를 부정 감정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쾌적 감정인 쾌재를 외치는 일이 가능하다. 즉 그들의 서로 간의 관계에 따라서 제시의 용질에 관한 수용자의 반응이 순리적으로이거나 역리적으로 촉발된다. 


먼저 수용자에게 촉발되는 정애를 예견해 보자. 수용자와 제시자의 관계가 방관적 관계라면 수용자에게 촉발되는 정애는 순리적일 것이다. 그러나 제시자와 수용자의 관계가 대립 관계라면 제시자의 용질이 우월할 때 수용자의 정애는 부정적일 것이고 제시자의 용질이 열등하면 수용자의 정애는 긍정적일 것이다. 즉 양방의 관계가 대립 관계일 때에는 수용자의 정애는 역리적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 타당성이 높은 것이다. 우월한 사람에 관한 역리적 정애에는 심술(心術)을 동반하는 일이 많다.      


이를 도표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제시 내용과 상호관계에 따른 반응의 표

◆ 방관 관계에 있는 제시자의 용질이 우수하면 수용자는 만족하게 느끼며 제시자를 애호하게 될 것이다. 곧 방관 관계에서 나타나는 정감은 거의 맑은정이다.

◆ 우호 관계에 있는 제시자의 용질이 우수하면 수용자도 기뻐하며 제시자를 경애할 것이다.

◆ 대립 관계에 있는 제시자의 용질이 우수하면 수용자는 불쾌할 것이며 제시자를 시기할 것이다. 곧 대립 관계에서 나타나는 정감은 거의 흐린정이다. 

◆ 방관 관계에 있는 제시자의 용질이 열등하면 수용자는 혐오감을 느낄 것이다.

◆ 우호 관계에 있는 제시자의 용질이 열등하면 수용자는 안타깝게 생각하여 제시자에게 연민을 느낄 것이다.

◆ 대립 관계에 있는 제시자의 용질이 열등하면 수용자는 쾌재를 부르며 제시자에게 조소를 보낼 것이다. 수용자에게 제시의 결과에 따르는 제시자에 대한 정애가 촉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시자에게도 결과에 대한 정감과 함께 이를 수용하는 수용 태도에 대한 대(對) 수용자적 정애가 촉발된다. 

이를 도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다른 요인이 복잡하게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렇게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우월한 용질의 제시[과시]에 따른 감정

*이 표에 대한 앞의 예와 같은 부연 설명은 번잡을 피하기 위해 생략하겠다.

     

중요한 청정과 탁정            

①질시(嫉視)     

[역리적 반응] 가운데〘맞잡이〙의 우월한 용질의 제시[과시]의 3째 줄 대립적  수용자의 정애로 {질투(嫉妬)와 시기(猜忌)}를 합친 말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부정적 정념인 독일어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와 거의 같은 뜻의 정애이다.          


역리적 정념의 하나. 시샘[시기]과 아래에 설명하게 될 강샘[질투]은 함께 경쟁자인 맞잡이의 용질[매력의 질]이 우월하기 때문에, 상대적인 열세에 빠진 이가 그 상대방에게 품는 부정 감정인 불쾌감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경쟁자로 의식하지 않으면 시샘은 일어나지 않고, 그의 우월함을 자기도 지니고 싶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러움이 된다.              

  

당자가 상대방에게 갖는 불쾌감의 측면은 “상대방의 용재의 우월성”에 대한 것과 “그로 인해 발생할 상대방의 쾌락 감정”의 두 측면에 걸쳐 발생한다. 곧 상대방의 우월한 용질에 대해서 불쾌감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그러한 우월성에 의해 누리게 될 의기양양함과 즐거워하는 등〘긍효〙로움의 쾌락감 등 양 측면에 걸쳐 일어나는 불쾌감이, 곧 시샘이다. 

               

샘은 경쟁 대상의 우월에 대한 역리적 반응인 질시(질시) 계열의 감정 중에서는 그 강도가 가장 강한 정애이고 또 흔히 보게 되는 정념으로써 예컨대 경쟁적인 남의 긍효로움에 배가 아픈 놀부 심뽀, 반대로 적대적인 남의 불행{〘반효(反效〙: 긍효의 반대)}을 보면 “ 꼴 좋다.*”라면서 고소하게 느끼며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예가 많다. 특히 우열의 경쟁 관계자, 곧 또래인 벗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시기의 사례로 한비자를 죽인 이사(李斯), 손빈의 정강이를 부러뜨린 방연(龐涓), 이순신 장군에 대한 원균의 시기심 등과 중국 한(漢)나라 고조의 척실인 척부인(戚夫人의 손발을 잘라내어 사람 돼지[인체(人彘)]라면서 시기한 고조의 정비인 여후(呂后) 등.   

*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나무위키]


강샘[질투(嫉妬)     

역리적 정념인 흐린정의 하나. 질투와 시기는 다 같이 우월한 상대방에 대한 부정 감정이라는 점에서 같은 정애이지만, 그 발현 양상과 내용의 양면에서 몇 가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구별되는 정애다.      


첫째로 샘(시기(猜忌))은 상대방과 당자의 쌍방 관계임에 비해 강샘[질투(嫉妬)]은 상대방과 당자의 사이에 동류화 시키고자 하는 목표 대상이 끼어 있는 3자 관계, 곧 삼각관계라는 차이가 있다.      

곧 질투는 목표 대상인 대상을 사이에 두고 그 대상을 자기편으로 끌어오려는 두 경쟁자의 대립 감정인 것이다.             

        

둘째로 시샘에서도 소유의 목표가 있기는 하지만 강샘의 목표가 의지적 존재임에 견주어 시샘의 목표는 우월이나 반응으로서의 감정(긍정감으로서의 쾌락) 등 제시의 용재ㆍ용질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  

    

또한, 내용상으로 샘은 상대방에 대한 경쟁에서의 상대적 열세 때문에 우월한 상대방에게 지향되는 일방향적 부정 감정이지만 강샘은 대상에 대해 한쪽으로는 긍정 정념으로서의 사랑이 발생하면서도 한쪽으로는, ⸺배신감이나 따돌림을 당한 듯한 서운함 등⸺ 부정 정념으로서의 미움이 동시에 지향되는 양방향적 갈등 감정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친구 사이] 친구인 [낭이●]가 자기[강이●]보다 다른 친구인 [당이●]를 더 좋아할 때  

[연인 사이]  애인인 [낭이●]가 자기[강이●]보다 다른 동성(同性)인 연적 [당이●]를 더 사랑할 때 

[형제 사이] 부모 [낭이●]가 자기[강이●]보다 동생인 [당이●]를 더 귀여워 할 때


지향의 대상인 [낭이●] 긍정적 용질[매력]을 지니고 있어서 자기가 차지하고 싶으나  [낭이●]의 의지는 자기에게 지향되지 않고 경쟁자인][당이●]에게 지향되어 있어서 차지하지 못하게 되므로써 차지하려는 경쟁 대상인 친구 [당이●] 연적인 [당이●] 동생인 [당이●]에게 지향되는 자기의 감정이 강샘이다. 


이에 이[낭이●]의 의지가 지향하고 있는  [당이●] [강이●]는 자기의 경쟁자, 곧 경적으로 여기게 되고 그 경적에게는 부러움의 감정이나 샘이 촉발되며 강샘의 지향 대상인 [낭이●]에 대해서는 그의 의지를 자기에게 돌리게 하기 위해 갖가지 방략을 구사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강샘은 대상인 [낭이●] 지닌 우월한 용질에 대해서는 이를 매력적으로 여김에 따라 자기[강이●]가 소유하고자 하여 [낭이●]에 대한 긍정 감으로써 사랑이 지향되는 반면에 대상인 [낭이●]의 의지는 자기가 아닌 제3자, 곧 남, 특히 [경적: 경쟁의 적]인 당이●에게 지향되는 것으로 여겨짐으로써 발생하는 부정 감으로서의 미움이 동시에 작용하여 형성되는 정애이다. 


강샘의 예로서 우리가 흔히 애정 문제를 드는데 앞의 여러 조건이 다 갖춰진 상황이 바로 애정이기 때문이다.

 

[낭이●]에게 경쟁자가 없을 때에는 [낭이●]대한 선택권이 자기[강이●]에게만 주어져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기의 필요에 따라서 이 특권을 행사할 수가 있다. 이때에는 여유를 가지고 [낭이●]를 받아드리거나 거절할 수가 있어서 [낭이●]의 처리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나 [낭이●]에게 경쟁자{경적}인 ][당이●]가 생기면 문제는 극히 복잡하게 전개될 우려가 있다.        

             

첫째; 그는 필요할 때 여유 있게 [낭이●]를 선택할 수가 없게 된다.      

둘째;  [낭이●] 차지하려 한 상황에서, [낭이●]를 경적인 [당이●]에게 빼앗기면 자기 제시의 경쟁에서 지는 꼴이 되어 이중의 <유(有) ->*라는 결과가 되므로 그에 따른  상대적인 열등이라는 결과와, 그동안 [낭이●]에게 쏟아부은 시간과 정열을 잃게 되는 손실과 아픔이라는 강샘의 불쾌 정애를 겪지 않을 수 없이 되는 것이다.   *<유(有) -> 부정 감정<->이 있음(有).  


그래서 경적인 [당이●]의 등장은 갑자기 낭이●의 용질을 중요시하게 만들게 되고 이에 따라서 사랑의 지향 강도를 강화시킬 필요가 생긴다.      


이러한 심리적인 형편을 본능적으로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때때로 사랑의 지향 강도가 약한 연인낭이●를 분발시키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연적(戀敵){경적}인 랑이를 거짓으로 꾸며 낭이●의 경쟁심을 자극하려 하며 이러한 방략이 성공하는 일도 적지 않게 있는 바이다.         


부러움[선망(羨望)]●      

부러움은 이 계열의 정애 중에서는 [부정(否定)]의 강도가 가장 여린 감정이다. 아니 [부정]이라고 하기도 어렵게 [긍정적]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부러움이 자기의 목표와 같은 계열의 용재로 목표치 이상의 우위에 있는 용질 소유자에 대한 동일시적 지향 정애여서 조급해 할 필요가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엔 경쟁관계자에 대한 흐린 정인 질투나 시기심에 동반되는 긴장감이 덧붙지 않는다. 부러움의 지향 대상의 용재에는 재산ㆍ명예ㆍ지위 등 사회적 용재에만 국한되지 않고 본유적 용재인 정신 및 육체 등 일체의 용재가 해당된다. 다만 용질이 자기보다 우위에 있다고 해도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당자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부러움은 지향되지 않는다.          

     

이처럼 부러움의 대상은 “용질 수준의 상대적 우위” 및 “가치관의 일치”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대상에게 지향되는 감정이다. 다시 말하면 대상자에게 ┈그가 자기의 용질 수준 이상의 우위에 있는 동질적 가치의 용질 소유자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그와 같은 용재와 그와 같은 수준의 용질을 소유하고 싶다고 느끼는 동일 성향의 정애가 부러움이다.        


비웃음[조소(嘲笑)]     

탁정[역리적 정념]의 하나. 상대방의 용질이 열등한 경우에는 혐오감이 촉발되는 것이 순리적이지만 상대방이 서로 경쟁 관계일 경우에는 "열등 유쾌 감정"으로서의 탁정이 촉발되는데 그 감정을 우리는 조소(경멸일 수도 있음)라고 부른다. 이는 상대방의 용재의 열등함에 대한 멸시감과 함께 상대방에 대해 우월한 자신의 용질에 대한 긍정 감정인 당연감이 동시에 반영된 복합 감정이다.  

                  

깔봄[경멸(輕蔑)]     

탁정[역리적 정념]의 한가지. 상대방의 용질이 열등한 경우에는 혐오감이 촉발되는 것이 순리적이지만 상대방이 서로 경쟁적인 관계일 경우에는 비웃거나 깔보고 업신여기는 "열등 유쾌 감정"으로서의 탁정이 촉발되는데 그 감정이 경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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