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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무경 Jun 03. 2024

[제7장] 앙분(怏憤 昂奮)과 설분(雪憤{분풀이})

억울하게 당해  끓어오르는 분한 마음인 앙분과 이를 풀어내는 설분

앙분 실마리

앙분의 뜻

앙분은 “마음이 극에 달해 북받쳐 오르면, 곧 감성의 반응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더 세게 뿜어져 솟아오르면 주전자에서 물을 끓이다가 열이 세어짐에 따라 서린 김의 압력이 거세어지면 터질 듯이 뿜어져 솟아오르듯이, 또 앙금{감정의 응어리}이 수북히 쌓여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반응 현상”이다.  


특히 앙갚음에 따라 일어나는 흥분을 가리키는데 가장 센 반응인 실신이나 기절초풍보다는 낮지만, 흥분보다는 강도가 더 센 현상이다. 감정의 응어리로 “억울하다”는 말은 앙분하여 가슴이 답답하다는 뜻이다. 

    

[앙분]의 한자 표기에는 앙분[昂奮]과 양분[怏憤]이라는 동음이의어가 있다. [앙분(怏憤)]은 참을 수 없는 분통을 풀어 갚으려는 앙갚음의 마음이다. 이에 견주어 [앙분(昂奮)]은 흥분이 치솟아 오른다는 뜻으로 앙갚음뿐만이 아니라 안갚음, 또는 그 밖의 일로 일어나는 심한 흥분을 가리킨다. 


여기에서도 이 두 가지 뜻을 다 가리키는 의미로 쓴다. 그러므로 특히 그 가운데 한 가지 뜻을 가리킬 때에는 햇갈리지 않도록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굳이 듯을 강조하지 않아도 괜찮을 때에는 한자 병기를 생략할 것이다. 


앙분(怏憤)은 일단〘분노{성냄 • 화(火)를 냄}〙*로 나타난다. 격노(激怒), 또는 격분(激憤)이란 분노가 거세어져 한계를 넘어 폭발하기 직전까지 앙분한 현상을 가리킨다. 


*〘분노{성이 남}〙. 본래 분노는 〘정념〙이 아니라 〘정륜〙이다. 따라서 불의나 부도덕에 관한 반응인데 보상 정애의 〘당가 보상〙이나 〘형평 원리〙가 도덕성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보상 정애에서도 발생한다.      

앙분의 중요성

유리 대롱 속에 서린 김은 폭발하기 전에 빼야 유리 대롱이 터지지 않고 쌓인 앙금은 물길을 터서 흘려 보내야 물길이 막히지 않듯이 분풀이를 해야 감성의 아픈 마음도 낫는다. 


앙분(怏憤)은 풀어질 때까지 계속 유지되며 분풀이를 통해 남아있는 [앙금]인 〘잔분〙이 말끔히 씻어 내려가야 후련하게 풀어진다. 모든 감성적 활동에서 쌓이는 앙분은 특히 보상 정애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그 해소책에 관한 설명도 이곳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분풀이에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분풀이: 일반적으로 분풀이라고 하면 보상 정애의 부정적 앙갚음을 가리키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분풀이는 감성적 반응 일반 전부를 가리킨다.

     

긍정적 정애에서도 얼마간의 앙분이 남지만 이에 관해서는 별다른 갈말이 없어 보인다.      

보상의 질(質: 내용)뿐만 아니라 그 양(量)도 그러하다. 보상 정애는 의식을 되새기거나 잊어버리는 정도에 따라서 앙분의 정도도 달라진다.      


보상 정애를 완화하는 요소들

가행자가 피행자에게 갚는 긍정적인 보상 [완화책]의 여러 가지

인간관계 아래에서 가행자는 자연스럽게 피행자의 앙분을 완화 시키거나 설분시키기 위한 구실을 제공한다.     

[긍정적 보상인 보은의 작은 안갚음

은덕을 받은 피행자는 그 은덕에 알맞다고 생각되는 응보를 보낸다. 

ⓐ은의를 칭송하거나 박수를 친다. 

ⓑ고맙다(감사하다)고 하거나 

ⓒ웃어주거나 고개를 끄떡이거나 엄지척하거나 스킨쉽을 하거나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한턱내거나, 선물하는 등 물질로 갚는다. 

ⓔ은덕을 잊지 않도록 노력한다.     


[부정적 응보가행자는 사소한 보상으로서 

ⓐ[실례했다거나 미안하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등의 긍정적 신호를 보낸다. 

ⓒ무릎을 꿇고 사죄하거나

ⓓ한턱내거나, 선물한다.

ⓔ상대의 피해를 크게 배상한다.     


앙분의 완화책

가행자가 피행자에게 갚는 긍정적인 보상 완화책 

부정 보상을 완화시키고 앙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가행자는 사소한 보상으로서는 실례했다거나 미안하다고 사과하거나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고 사죄하거나 상대의 피해를 크게 배상한다. 말로 해명하여 노여움을 풀기도 한다. 피행자는 가행을 눈감아 주거나 타이르거나 사소한 댓가를 받거나 끝으로 용서(容恕: 꾸짖음이나 처벌로 앙갚지 않고 덮어줌)를 해서 풀어버리기도 한다.      

 참회(懺悔) : 앙갚음한 일이나 죄지은 일이 잘못이었음을 깊이 뉘우치는 것은 그 피행자의 노여움을 가라앉히는 좋은 보상 완화책이다. 

 용(容恕)다. :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관용을 베풀어 지은 죄 및 잘못한 일을 꾸짖거나 벌하는 등으로 앙갚음하지 않고 덮어 줌.


그러나 [용서]는 피해자만 쓰는 말이 아니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잘못을 덮어줄 떼에 쓰는 말일 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용서를 바랄 ⸺용서해 주기를 바라거나 구하거나 원하거나 할⸺ 때에는 수동태로 사용할 수 있는 낱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구별할 수 있도록 [기서자]와 [서용자]로 달리 표기해야 형평이 맞다. 


 [기서자[祈恕者: 용서빌이] 피행자에게 꾸짖거나 벌하지 말고 덮어 주기를 비는 사람. 용서를 비는 사람은 용서해 주기를 바라는 부정적인 짓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 [시서자(施恕者)] 잘못된 일의 피행자로 가행자가 지은 죄나 잘못한 일을 꾸짖거나 벌하지 않고 덮어 용서해 주는 사람. 


완화책은 피행자의 앙분을 크게 진정시켜 응보를 가라앉혀준다.      


앙분을 미리 늦춘다

복수의 가행자나 보답의 피행자가 상대방의 앙분을 미리 해분시키려고 사용하는 수단. 인간은 가행에 대해 불유쾌한 응보가 있을 것임을 예측할 수 있으므로 사소한 가해라도 저지르면 미리 응보를 늦추기 위한 사전 방비책을 쓰기도 한다.      


역보를 미리 늦춘다. 

 

분풀이{설분(雪憤)}

()풀이의 뜻과 원리

분하고 원통한 마음을 풀어 버리는 일을 가리키며 한자로는 설분이라고 한다. 따라서 분풀이는 부정적인 보상, 곧 앙갚음만을 가리키며 안갚음에는 쓸 수 없는 낱말이다. 안갚음에도 앙갚음처럼 거세지는 않지만, 앙분이 생기는데 이를 풀지 않으면 빚진 것처럼 마음에 짐을 지게 되기에 이를 풀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는 은인에게 보답하는 것이다. 


분풀이거나 보답이거나 이를 풀기 위해서는 가행자에게 받은 만큼 되돌려 베푸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베푸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 베푸는 방법은 누구나 직감으로나 직관적으로 잘 아는 것이어서 필자가 굳이 여기에 적지 않아도 능히 알겠지만 글을 마무리 하는 뜻으로 주로 앙갚음의 분풀이에 관해 초들되 안갚음의 보답에 관해서도 같이 적어 보겠다.      


[보상(報償)한다]

받은 만큼 갚는 [보상]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이고 시원한 갚음의 방책이다. 복수의 분풀이는 보상 정애의 앙분을 보상해서 깨끗이 씻어 내는 정적 의지적(情的 意志的) 분풀이이다. 보상 정애는 빚진 것과 같은 마음이기 때문에 이를 갚으면 채귀(債鬼)에서 벗어난 것처럼 후련한 마음이 든다.   

  

긍정적 설분

안갚음[긍정적 응보]의 앙분과 그 설분

은덕을 입었으면서도 이를 안갚지 못해 일어난 앙분은 앙갚음의 앙분보다는 약하지만 찜찜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그 은덕을 갚으려는 열망은 앙갚음의 열망 못지 않다. 

안갚음도 앙갚음처럼 은덕을 입은 피행자가 스스로 희생하여 갚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희생을 통한 보은]

보상을 갚는 가장 좋은 방법, 곧 피행자의 해분시켜 응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행자가 자기를 스스로 희생시킴으로써 피행자의 보상 일부나마 대상(代償)하여 변제하는 것이다. 아래의 이야기는 그러한 역사적인 사례의 하나이다.     


 음덕양보(陰德陽報초장왕의 은덕을 갚은 당교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초(楚)나라 장왕이 투월초의 반란을 진압한 뒤 신하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촛불이 휘황하게 밝혀진 가운데 술자리가 한창 무르익어 갈 때 갑자기 촛불이 꺼졌다. 그때 깜깜한 틈을 타 왕의 애첩인 허희(許姬)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있었다. 깜짝 놀란 허희가 재빨리 그 사람의 갓끈을 잡아채 가지고 왕에게로 가서 일러바쳤다.


“빨리 촛불을 켜고 갓끈이 끊어진 사람이 누구인지 가려내십시오. 그자가 저를 희롱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왕이 이를 제지하며 말했다.


“이는 내가 신하들을 초청하여 술을 대접해 취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그런데 부인의 절개가 굳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신하의 잘못을 들춰내어 모욕을 줄 수 있겠는가?”


그러면서 왕은 거기 모여있던 100여 명의 신하들에게 불을 켜기 전에 모두들 갓끈을 떼어내도록 명했다. 그래서 첩을 희롱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게 되었고 신하들은 모두들 긴장을 풀고 즐겁게 술을 마신 뒤 주연을 마쳤다.     


그 2~3년 뒤에 초나라가 진(晉)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는데 양로(襄老)의 부장(副長)인 당교(唐狡)라는 장교가 언제나 병사들의 앞에 나서서 적과 용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다섯 번의 교전에서 모두 큰 공을 세웠다.     

왕이 이를 가상히 여겨 그를 불러 물었다.

“나는 후덕하지 못해 그대에게 잘해준 바도 없는데 무슨 연고로 그토록 용감하게 싸울 수가 있었는가?”   

  

그러자 당교가 왕 앞에 부복하고 말했다.

“신은 전하께 죽을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너그러이 보아주셨으므로 신을 남몰래 감싸주신 그 은덕을 밝히 드러내어 보답한 것이옵니다. 3년 전 전하께서 베푸신 술좌석에서 갓끈을 떼였던 자가 바로 저였습니다. 그래서 적과의 싸움에 나가서 간과 뇌수를 땅에 바르고 피로 적을 물들이려고 결의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설원(說苑)》엔 이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이것이 바로 그늘에서 덕을 베풀면 반드시 밝은 데서 보답받음이 있다는 것이다(此有陰德者必有陽報也).     

[부정적 설분]

[정의(正義)]에 따르는 앙갚음의 헤분은 특히 통쾌하다

불의한 사람이라도 정의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은 아니기에 정의로운 행동을 보면 긍정적인 기분을 느낀다. 

하찮게는 같은 학교 학생들을 괴롭히는 악질적인 일진들, 가난한 서민을 등쳐먹는 사기꾼 •  폭력배 등 사회에 팽배해 있는 악행에 대해 늘 불만을 지니고 정의의 실현을 고대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건을 그린 소설 연극, 특히 영화에서 불의에 찌든 악한을 응징하는 장면을 보면 통쾌하기 짝이 없다. 

     

[큰 안갚음방법

사례          

앙갚음의 앙분과 설분 

망신 주기 [상대방 모욕하기]

다중에게 보상 대상에 관한 악담을 퍼뜨려 망신을 준다. 그 이야기를 떠들어 보상 내용을 퍼뜨리는 것만으로도 큰 분풀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부어 모욕을 안겨주거나 저주한다. 은인을 기리는 것은 안갚음의 한 방법이며 복수의 대상을 저주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것도 앙갚음의 효과적인 방법이다.    

 

잊어버리기(망각하기

자기 제시 본성을 지니고 있는 인간으로서는 남들, 특히 아는 이들이 자기의 존재를 잊어버린다는 점이 인생의 큰 손실이고 자존심의 상처이다. 그래서 대상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으로써 분풀이할 수 있다. 시간은 앙분을 잊어버리는 작용을 한다. 

그것은 의식의 앙분을 짊어지는 기억력과 정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가행자의 이름이나 가행자 자체를 잊어버리고 도외시하는 것은 큰 복수가 될 수 있다.

     

잊지 않기 

잊어버리는 것과는 반대로 예컨대 [국치일(國恥日)]을 만들어 기념하는 것처럼 일부러 잊지 않게 하여 보상 의식을 높여 앙분을 키우기도 한다. [안갚음]에서는 오히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 보상의 방법이 된다. 


{기력빼기

힘이 빠지면 보상 의지가 크게 줄어든다. 그래서 크게 소리를 지르며 울거나 싸움을 걸어 힘을 축냄으로써 해분시키기도 한다. 숨을 크게 내쉬거나 수다를 떨거나 크게 소리치는 것은 앙분의 힘을 소모시켜 해소하는 해분의 한 방법이다.


대리 분풀이 

자신에게 발생한 앙분을, 자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비슷한 내용이나 경우에 처한 남이 통쾌하게 보복하거나 보은하는 데 따라 자신의 앙분도 풀어 없어져 버리는 현상은 이미 위의 ❽보상의 대상 ➃대상을 바꿔 갚음에서 초들었던 이야기이다. 이러한 경우는 드라마나 뉴스 등 일상에서 매우 자주 보이는 해분 방식이다.  

   

간접 설분 [드라마 시청] [뉴스 시청

드라마에서 자기의 처지와 비슷한 등장인물이 대상에게 보복하는 것을 보면, 자기가 보복하는 것과 같은 통쾌한 기분을 느낀다.

뉴스 시청 역시 드라마에서처럼 자기의 처지와 비슷한 인물이 대상에게 보복하는 것을 기사를 보면, 자기가 보복하는 것과 같은 통쾌한 기분을 느낀다.


*여기에서 [드라마]란 소설 • 옛이야기 • 전설 • 신화 • 설화 등을 포함한 창작된 모든 상상의 문학 작품을, [뉴스]란 오늘날의 시간과 여기라는 장소를 비롯해 현대와 고대 유사 이전과 이후의 역사적 사실을 비롯한 실체적 사건들을 모두 아우른다.     

 

웃음과 울음

웃음과 울음은 설분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 

     

[울음

일반적으로 울음은 슬플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슬픔은 울음의 중요한 계기이지만 유일한 계기는 아니다. 울음은 감정이 앙분하여 감당할 수 없으면 이 상태를 풀려고 몸을 통해 밖으로 나타내는 현상이다. 따라서 슬플 때뿐만이 아니라 기쁠 때나 감격할 때애도 나타난다. 이때 울음 자체가 설분의 역할을 한다.      


격앙된 보상심을 대상에게 대들어 분풀이하지 않고 피해자가 순수히 내부에서 울음으로 풀어버림으로서 앙분의 응어리를 뽑아버리는 이 방법으로 인해, 그동안 자각 또는 망각으로 쌓여있던 해당 보상만이 아니라 그 밖의 앙분까지 깨끗이 씻어버려 스스로 짊어지고 있던 심적 부담을 덜어냄으로써 가볍고 상쾌한 기분을 지닐 수가 있다.      


그러므로 앙분이 쌓였을 때 이를 속마음으로만 억울하게 생각해서 우는 사람은, 격앙된 보상심 때문에 분노하여 화를 내는 사람보다는 위험하지 않다. 왜냐하면, 분노하여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사람은 부풀어 오른 앙분을 속으로 계속 태우면서 보상의 대상에게 대들어 풀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때가되면 날카롭고도 강렬한 힘으로 폭발시켜 상대를 살상시키지만, 울음으로 해소한 사람은 이를 통해 쌓인 앙분을 배출 정화시켜 풀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격이 양순한 자나 힘에 있어서 약한 자는 쌓인 앙분을 울음으로써 풀어버리지만, 강자나 사나운 자들은 그들의 의지나 이익이 침해된 데 대해 슬픔 대신 분노가 발생하면 물리적 보복이라는 방법으로서의 응징을 택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사람들은 보통 인간의 생존이 육체적인 것으로 생각하는데, 보상심이 극심할 때에 사람들은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보상하고야 말려는 강력한 본능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특히 보복의 경우에 그러하다. 자신이 커다란 상처를 입거나 심지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보복함으로써 분풀이만 하면 만족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웃음]  

웃음의 두 가지

기뻐서 느끼는 웃음

개념적 웃음

 웃음이란 웃는 행위와 표정, 소리 등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만족이나 기쁨의 일시적 표현[상담학 사전] 신체적인 자극, 곧 간지러움으로 웃게 할 수도 있고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등 병적인 웃음도 있다고 한다.      


 웃음에 관해서도 울음처럼 일반적인 의미로는 만족이나 기쁨의 표현이라는 의미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웃음에는 다른 또 하나의 계기가 숨어있다. 그것은 감정적인 뜻이 아닌 개념적인 뜻의 웃음이다. 사람만이 개념적 의식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만이 개념적인 웃음을 지을 수 있다.      


웃음은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시인되는 [표준화]된 사상(事象)인 정상(正常)에 견준 부자연함 및 비정상의 개념과 관계가 있다. 전적으로 

�[정상적이거나 자연스러움], 또 전적으로 

�[비정상적이거나 부자연함]에서는 웃음이 촉발되지 않는다.      

�의 경우에 웃을 일은 없다. �의 경우에는 상대와 나의 관계에 따라 위험스럽게 여겨 긴장하거나, 또는 경멸이나 동정이 촉발되며 웃을 일이 아니다.      


곧 웃음은 의지적 행동이 정상적이어야 하고 당연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당연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부자연스럽거나 비정상적이지도 않은 "정상과 비정상, 당연함과 부자연스러움의 경계"에 비스듬하고 어정쩡하게 자리 잡은 사상에 관해 촉발되는 찰나적이고 뜻밖인 상황이 의식되는데 따르는 비정상적임, 곧 정상적인 논리적 상태가 아니라고 의식될 때 느끼는 어처구니 없거나 우스꽝스러움에 관한 반응이다.    

  

[사례] 강이가 사과를 깎아 껍질을 버리고 속을 먹는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생각과 행동이다. 웃음이 나올 이유가 없다. 


그런데 강이가 깎은 사과의 속을 버리고 껍질을 먹는다. 이는 비정상적인 행동이다. → 웃음이 터진다.  

    

[효용] 웃음이 만족이나 기쁨에서 나타난다는 사실은 이 현상이 긍정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 점이 앙분을 가라앉히는 웃음 효과의 요소이다. 그런데다가 부자연스러움과 비정상적이라는 요소는 심각함이나 진지함에 대립된 가볍고 유쾌?한 현상에 해당한다. 이래서 웃음은 앙분의 설분 효과를 가져다준다. 파안대소는 설분이 크게 이루어졌다는 표현이다.      


웃음과 울음은 동조성(同調性)*에 여리다. 곧 합리적인 근거 없이 남들의 웃음과 울음에 쉽게 동화되어 따른다. 다만 참기가 힘들지만 참지 못하는 것도 아니어서 억지로 참는 경우도 적지 않다.


[종류개그 • 유머 • 코미디 • 골계[해학 • 익살 • 풍자] • 비웃음 • 농담 • 미소(微笑) • 고소(苦笑: 쓴웃음) 홍소(哄笑) • 냉소(冷笑) • 조소(嘲笑) • 실소(失笑) 

 

우스꽝스럽다’: 불만과 반감을 나타내는 사나운 웃음. 해학이 스스로 웃는 부드러운 웃음이라면, 풍자는 상대방을 공격하는 사나운 웃음이다. 웃음을 일으키는 연극은 소극(笑劇)과 희극(喜劇)으로 나누어진다. 소극은 가볍게 웃고 말게 하는 연극이라면, 희극은 뜻깊은 웃음을 제공하는 연극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웃음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욕설 퍼부어 모욕하기

욕설 퍼부어 모욕하기는 앙갚음의 대상에게 그의 위신을 손상시키는 부정적 평가 방식. 모욕은 대상의 위신을 떨어트리기 위해 깔보는 태도를 취해 그의 명예에 먹칠을 해서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앙갚음하는  행동이다. 욕설은 가볍고 효과적인 설분책이지만, 예에 어그러지기에 인격인들은 거의 쓰지 않는 방법이다. 

     

{수증기빼기

앙갚으려고 잔뜩 벼르고 있는 사람에게 미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버리거나 앙갚음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을 암시하여 앙분의 김을 빼어버리는 방법. 힘이 빠지면 보상 의지가 크게 줄어드는 것처럼 김을 빼어버리면 앙갚음하려던 의지가 폭삭 가라앉아 버린다.      


비꼬기{풍자(諷刺)하기}

대표적으로 산대놀음          


잔분(殘奮

잔분의 뜻

앙분이 일어났다가 어느 정도 해분이 되긴 했으나 아직 깨끗이 사그라들지않고 남으면 그 부작용으로 감정의 응어리{앙금}가 남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보상 정애의 앙분은 정력을 크게 응집시키기 때문에 흥분의 상태로 격양되며 체(滯)한 것처럼 찜찜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 응어리가 앙분(昂奮. 怏憤)이라는 점과 그래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앙분이 풀어지지 않고 쌓이면, 특히 부정적인 앙분이 쌓이면 가볍게는 스트레스로 남거나 심하게는 분노로 남았다가 무섭게 폭발할 수도 있는데 특히 부정적인 앙분이 풀어지지 못해 아직도 남아 있는 분낌이 잔분이다.


()

분풀이가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도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잔분의 대표적인 것이 〘한(恨)〙이 아닌가 생각된다. 

감성이 유달리 강한 우리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정감으로 인정되어 온 [한]은 모호한 대상에게 당한 억울하고 원통한 마음을 바로 앙갚음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잠식〙속에만 북받혀 맺혀있는 응어리를 가리키는 개념어이다.


*한(恨)에는 그 밖에도 장애로 인해 틔이지 못한 운에 관한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 풀리지 못하고 응어리져 맺힌 마음이라는 뜻이 있다.     

잔분이 남는 이유는 갚을 사람이나 기회가 없어졌거나 스스로 용서하거나 포기를 했음에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어서이다.  

   

[역분은덕을 갚지 못해서 일어나는 앙분으로 역시 빚진 것 같은 정념에 시달린다. [해소책

 안갚음은 앙갚음보다 적고 작다.

 은덕을 갚을 기회를 마련해 준다. 

 은덕이 그리 크지 않다고 이해시킨다. 

 안갚음이 이제 충분하여 더 갚지 않아도 된다고 이해시킨다.     


의식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      

[긴장하다. 정신을 바짝 차리다] 의식이 하나의 대상에 조금의 틈도 없이 집중하여 날카롭게 지속되는 것     

♣의식은 배고픈 이리가 사냥감을 찾는 것처럼 끊임없이, 기억에 저장할 대상을 포착하려 한다.      

복수심은 가장 강력한 보상 정애다.  

복수심을 풀어야 한다. 

     

앙분의 폭발

앙분이 차더라도 바로 터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앙분이 차면 바로 터뜨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로 터뜨리지 않고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면서 참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해분되지 않아서 한계를 넘게 쌓인 앙분은 마침내 터져버린다. 

이렇게 앙분이 터져 나오는 전형적인 현상이 분노이다. 심하거나 급격한 분노는 때로는 기절  • 졸도  • 실신에 이르기도 하고 전환 히스테리  • 전환 장애 등으로 바뀌기도 한다.   


맺음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보상 정애가 도덕적〘규절〙에 따르는 권리와 의무 또는 책임이 있는 것으로 여기는데 그 까닭은〘당가 원리〙가 마땅히 주고받는 만큼 주고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불가에서는 악행에는 악과로 선행에는 선과로 보상을 받는다고 ―또는 받아야 된다고― 여기지만 경험적으로 보아 그런 인과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보상 정애는 자존심이라는 심리적 주체성에 터잡고 있다. 자기를 존중하는 자중지애(自重之愛)에 걸맞는 영향을 받거나 주는 일에 따라서 지신도 갚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짐을 지고 있다고 느끼고 이를 덜려고 한다.


 은덕에는 은덕으로, 원수는 복수로 갚아야 된다거나 그래야 앙분이 풀리는 것은 형평 원리에 따라 진 빚을 갚지 않는 것은 자기의 무능력함이라고 느껴 자존심이 상처를 받기 때문에 이를 벗어나려는 바램이다.                 

마음의 물결 끝

지금까지 악필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전 12화 [제6장] 보상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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