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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를 보러 가자.

이젠 매거진을 경험해 볼까?

by 지니운랑

5/3토~5/6화 4일짜리 연휴가 다가왔다.

지인들과 캠핑을 갈까?

당일치기로 연속 동두천, 파주, 강화 여행을 다녀올까? 이전에 다녀온 당일치기 여행들이 나름 만족스러웠었다.

연휴가 되기 전엔 지인들과의 여러 여행 계획으로 들떴었다.

아이들 중간고사 직후의 연휴라 부담도 없었고 학원도 쉬었다. 솔직히 이런 기회는 잘 나오질 않는다.


그런데 이번 연휴는 왠지 엄마랑 아빠를 보러 가고 싶어졌다. 서울과 부산이란 거리는 쉽게 나설 수가 없는 거리다.

부산 친정을 가면 창원 시댁도 가야 한다.

어버이날이기도 해서 용돈도 드리고 오자면 경비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도 보고 싶을 때는 보고 오자. 보러 갈 수 있을 때 가는 거지.


지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5/2금 오후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 가서 뭐 해? 부산 가면 매번 집에만 있으면서 왜 부산가?'

오랜만의 연휴에 여행을 떠나고 싶었던 남편은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반복해서 물어보는 남편의 말에 왠지 짜증이 났다.

'난 부산에 엄마, 아빠 보러 가는 거거든. 어디 가려고 부산 가는 게 아니라 사람 만나고 쉬러 가는 거거든.'


다행히도 양가 부모님들께서 60~70대로 비교적 젊으시고 건강하시고 경제활동도 하고 계신 터라 아직은 편히 쉬러 갈 수 있었다.

마침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도 겹친 터라 안 가던 절에 가서 절 밥도 먹고 소원을 빌며 시주도 하고 연등 구경도 했다.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잠도 푹 자고 쉬고 엄마가 해주신 밥도 먹고 동생과 조카도 만났다. 은퇴 후 소일거리로 두 분이 일구고 계신 블루베리 밭에 가서 농작물 크는 것도 구경하고 일손도 거들었다.

시댁에 가서도 시누랑 외출했다가 카페도 가고 부모님 식사도 사드리고 남편 외할머니께 안부인사도 드리고 밤늦게까지 시어머니와 시누와 함께 고스톱도 쳤다.

그냥 일상이다. 평이한 일상이지만 소중한 일상이고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를 일상이며 계속 그리워하게 될 시간이다.


어느덧 60화의 글을 쓰게 되었다.

거의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나의 2024년 ~ 2025년 사이의 기록이다. 이제 연재종료를 할 시간이다.

정리해서 발간을 해봐야지.

발간하면 발간을 취소하거나 새로운 회차를 추가 연재할 수 없다는데 수정도 되지 않으려나? 고칠 게 많을 것 같아서 은근히 걱정이 돼서 아직은 발간 버튼 누르기가 무섭다.


다음 주부턴 매거진을 경험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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