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75번째, 176번째 확진자가 OO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문자가 날아왔다.
"나무늘보 언니! 피글렛 언니! 언니들 175번째, 176번째 확진자래!! 컄캬ㅋ캬캬캬"
4명이서 룸쉐어를 하고 있었던 때였다. 룸메이트 언니 두 명이 코로나에 걸렸다. 그 엄청난 코로나가 동거인 2명은 비껴갔다. 우리는 잠시 대단한 면역력 소유자로 불렸지만 졸지에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다. 이때는 시청 직원이 자가 격리자를 어플로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핸드폰을 들고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갔더니 위치추적 상에서 거주지 이탈로 떴었나 보다. 한참 볼일을 보는데 확인 전화가 왔었다.
"집 밖으로 나가셨나요?"
"아뇨,,, 똥 싸러 화장실 왔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외출도, 외식도 자유롭게 풀렸다. 다만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만. 아직 과도기였던 시기쯤 냉장고에 밥 해 먹을 재료가 없었다.
"오랜만에 외출도 좀 할 겸, 왕돈가스 먹으러 가자!" "좋아!"
들뜬 마음으로 식당으로 갔다. 머릿속에는 주문할 최애 메뉴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고 주문을 하려는데 사장님이 백신 맞았냐고 물어보셨다. 백신을 안 맞았으면 식사를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순간 짜증이 났지만 달리 방도도 없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모든 상황이 사장님 탓이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돈가스 거절에 내 말투는 이미 꼬여서 나왔다. "하... 어쩔 수 없죠. 많이 파세요~"
시간이 더 지나 이제는 백신을 맞지 않고는 제대로 된 외출을 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방주사를 예약했다. 그런데 그 전날, 원래는 없던 생리통이 심하게 왔다. 복부 통증은 물론이고 식은땀과 오한에 밤잠을 설쳤다. 처음 느껴보는 생리통에 다음날 백신도 제대로 된 컨디션으로 맞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걱정과는 달리 아침이 되니 멀쩡해졌다. 예정대로 병원에 갔고 백신을 맞기 전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했다. "최근, 몸에 이상이 있었나요?" 질문에 "어제 처음으로 심한 생리통을 겪었다"라고 적었다. 이 답변에 의사는 "그래서 백신 안 맞을 건 아니잖아요?"라고 말했다. "아, 예. 뭐.. 그렇죠."
백신 주사를 맞고 진료실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점점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더니 숨도 잘 안 쉬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식은땀이 나고 시야도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았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어 간호사한테 도움을 요청했다. 간호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 본인 할 일을 하다가 내 얼굴을 보더니 너무 놀라 바로 의사를 불렀다. 내 얼굴이 너무 창백했나 보다. 간호사가 의사를 부르러 갈 쯤에 나는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나는 진료실 안에 있는 침대로 옮겨졌다. 동네에 있는 작은 소아과가 난리가 났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상태가 괜찮아져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언니가 물었다.
"너 백신 맞으러 갔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사람이 많았어?"
"언니, 나 백신 맞고 쓰러져서 누워있다 왔어." (언니 표정: ㅇㅁㅇ...?)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제야 뉴스에 나오는 백신 부작용 이야기가 귀에 들어왔다.
백신을 맞고 급성 백혈병에 결렸다는 소식, 심지어는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해 정부는 백신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왜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을 의심하고 왜 정부는 인정하지 않고 있을까? 단순히 백신을 맞고 나서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나 백신은 사람들이 의심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빨리 만들어진 이례적인 백신이다. 즉 기존 백신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해서 집단 면역을 만들 수 있었지만 새로운 백신이기에 부작용을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코로나 백신은 기존 백신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 걸까? 먼저 백신을 맞는 이유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빨리 일어나도록 하기 위함이다. 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올 수 없게 막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있는데, 아니다.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항체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다. 이 항체는 처음 만들어질 때는 시간이 꽤 걸리지만 2번째부터는 정말 빨리 만들어진다. 항체가 빨리 만들어질수록 아픈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백신은 무엇일까? 백신은 실제 바이러스의 DNA의 일부, 항원 부분이다. 바이러스의 항원 부분에 항체가 결합하면 바이러스는 무력화된다. 그래서 백신은 몸에 항원을 넣어 항체를 만드는 방법을 기억하도록 하는 방식인 것이다. 진짜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백신을 통해 항체를 만들어봤던 기억이 있어서 더 빨리 항체를 만들어내고 그만큼 빨리 바이러스를 무찌른다.
기존 백신, 코로나 백신 모두 이 원리는 동일하다. 그런데 그 "항원"을 만드는 과정이 조금 다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신종플루 백신과 비교하고자 한다. 신종플루 백신을 계란에서 추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계란에서 배양한 것을 말한다.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계란에서 직접 배양한 다음 항원 부분만 남기고 바이러스를 죽이면 신종플루 백신이 만들어진다.
반면 코로나 백신(특히 모더나, 화이자)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항원에 해당하는 RNA를 몸에 넣는 방식이다. RNA는 단백질을 만드는 정보를 갖고 있다. 바이러스의 항원을 만드는 정보인 "RNA"를 몸에 넣어서 우리 몸에서 항원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직접 배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빠르게 백신을 만들 수 있던 것이다.
"어머, 펭귄아! 열이 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데요."
"빨리 집에 가"
"펭귄아, 왜 학교 안 가고 다시 집에 왔어?"
"아빠,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 선생님이 집에 가라고 하셨어. 체온 쟀는데 38도 나왔어."
"그래서 진짜 아파?"
"아니, 나 하나도 안 아픈데"
"그럼 오늘은 아빠하고 하루 종일 놀자!"
"아싸"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는 집에서 마냥 놀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은 힘들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였다. 아직도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느낌은 아니지만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조금씩 되찾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독자분들, 이젠 코로나 블루 잊으시고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
바이러스: 유전물질을 담고 있는 단백질 결정체. 숙주가 있는 경우에만 생명체의 특징을 보인다.
항원: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유발하는 외부 물질
항체: 특정 항원과 결합하여 이를 무력화하는 우리 몸의 방어 단백질
DNA/ RNA 유전물질; DNA는 유전물질을 '저장'하는 역할이 크다면 RNA는 유전물질을 '전달'하는 역할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