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순례길
2024년 8월 20일 프랑스 생장에서부터 9월 23일까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그때의 경험과 느낌으로 브런치 글을 작성했다. 브런치에 글로 남기지 않았더라면 산티아고가 준 위로가 휘발되어 사라질 뻔했다.
그 브런치 글의 제목처럼 나는 가야 할 길을 알지 못해서 길을 걸었다. 지금 순례길을 모두 걸었지만 여전히 어디로 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길 위처럼 나는 오늘도 묵묵히 발걸음을 옮겨 하루를 보낼 것이다. 다만 순례길을 걸을 후 삶의 모토가 바뀌었다. 이제 나는 1인분의 역할을 다하며 물 흐르 듯 사는 것을 삶의 큰 자세로 삼기로 했다. 그전처럼 모든 것에 목숨 걸지 않을 것이다.
순례길에서 이 길을 7번 완주한 분을 만났다. 그 당시에는 굳이 왜 같은 길을 계속 걷는 걸까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순례길을 완주한 지금,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그 길은 너무나도 길어 언제든 우리를 품어줄 수 있다. 그러면 또 다른 이유로 지친 마음을 또 새롭게 치유해 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아마도 나는 이 길을 또 찾을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걷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언젠가 걷게 되는 길'이라는 별명이 있다. 혹시라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은 독자님들이 계시다면 더 늦기 전에 용기를 가지고 떠나라고 하고 싶다. 막상 가게 되면 무엇이 걱정되어 망설였는지조차 잊을 정도로 그 길이 당신을 환영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길을 몰라서 길을 걷습니다]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