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을 말하면 말한다고 하고, 막상 말 안 하면 불만이고
제 삶은 "오해"에서 시작해서 지금도 지속적으로 "오해"를 받고 있는 삶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시험공부를 하면서, 몸이 조금 많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아지게 되고, 게다가 건물 신축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해서 그냥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것은 좋은데, 체력적인 것보다 사람이 정말 이런 식으로도 상대방을 대할 수 있나?라는 생각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살면서 모든 것을 육하원칙에 따라서 말하면서 살기는 힘듭니다.
그럴만한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고,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빨리빨리'를 외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래놓고 문제가 생기거나, 타인이 저에게 감정의 변화가 생기면, 그 타인은 저에 대한 '대하소설'을 머릿속에서 써가며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는 게 현실임을 저는 오래전부터 알았습니다.
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저를 씹어대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최근에 제가 이런 글들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338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342
어릴 때는 아버지가 그러지 않으셨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이 있어요.
나중에 결혼을 하거나 사회에서 만나는 친구 중에서,
직업이 A, B, C, D, E인 사람들은 만나지 마라.
이러시더군요.
아버지께 별 말은 하지 않았고, 사실 저 직업들에 종사하는 친척들이 많아서, 만날 수밖에 없을 텐데, 도대체 왜 저러시나 나중에 물어보니까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내가 지금까지 살아보니까,
저 직업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조심을 하지 않더라.
그걸 이해하는데 10년이 더 걸린 것 같아요.
아마 저 A, B, C, D, E는 남들은 선망하는 직업일 수도 있어요. 어쩌면 3D업종일 수도 있겠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계속 전화를 하고, 회신을 받고, 수정을 하고, 반복되는 일들을 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사정을 설명하니 그게 자기한테 무슨 필요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속으로만 정말 천불이 나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말을 안 하면,
나중에 무슨 소설을 써대서 사람을 정말 미친 사람 만들게 뻔한데,
말을 그런 따위로 하는 건지 모르겠네.
좀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드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