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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취직하기

해외 취업

by 신버터

한국에서 5년이라는 직장 경력을 뒤로하고 독일로 향하게 된 계기는 상당히 단순했다.

해외에서 살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2008년에 30대 초반, 5년 직장 경력으로 여러 나라의 직장에 원서를 보냈었지만, 해외로의 이직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영어권도 아닌 독일이라는 나라는 업무뿐 아니라 언어 장벽이라는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양한 Case 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Case 가 꼭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해외 취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혹시라도 독일로의 취업이나, 이직을 고민 중이라면)이라면 꼭 생각해 봐야 할 포인트를 나누려고 한다.



1.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취업 비자가 먼저다. 미니잡을 제외하곤 취업 비자 없이 일을 한다는 것은 독일에서 엄격히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자를 획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원하는 회사가 비자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체크해 봐야 한다.


일단 무턱대고 독일에 들어왔다가, 결국 비자가 안 나와서 돌아가는 Case들이 많다. 가장 좋은 방법는 한국에서 지원할 때 비자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회사를 찾는 것이고, 정 안된다면 여기 와서 어학 비자를 받은 후에 취업하면서 비자를 바꾸는 방법이 있다.


사업비자의 경우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독일이라는 곳이 세금이 엄청나기 때문에 변호사를 써서 사업비자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 취업을 하지 못하면, 엄청난 비용이 나가게 될 것이다. (자녀들의 유학을 위해 왔다가 돈은 돈대로 쓰고 1~2년 버티다가 결국 돌아가는 Case 들도 많다.)


채용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노동이 가능한 취업 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 즉, 비자가 먼저다.


채용 계약서가 있어야 취업 비자를 신청할 수 있고,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취업 비자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2. 독일어보다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물론 독일에서 태어났거나, 독일에서 학업을 마친 사람이라면 독일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독일 회사로도 취업이 가능할 것이니 문제가 안 되겠지만, 한국에서 독일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뭐 대단한 의학용어나 전문용어는 몰라도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의사소통이나 회의를 하기 위한 영어 수준은 요구된다.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독일에서 취직을 한다면 한국 회사의 해외 법인을 가장 먼저 지원하게 될 텐데 (한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한국 사람만 일하는 한국 회사는 없다고 봐야 한다.


독일에 법인을 만든 이유는 독일에서 Biz. 를 하기 위해서일 테니, 독일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분명 한국에서 나온 주재원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다. 주재원들이 독일어를 못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독일로 파견되는 주재원들이 영어를 못하는 경우는 없다. 현지 동료들과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영어는 현지 동료들과, 주재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언어이다.


독일어를 잘하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독일어를 못해도 영어를 한다면 독일의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짜피 독일어를 배워도, 여기서 태어난 사람처럼 유창하게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어줍지 않게 독일어 공부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영어를 일단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해야 한다.



3.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지원해 보라


지원을 해보면 알겠지만, 독일에서 한국 사람을 뽑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크다. 결국 한국에서 일을 잘해서 인정받은 사람이라면 독일에 있는 한국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 경험이 없는 업무 분야라고 할지라도 경험은 입사한 이후에 쌓으면 된다. 경험이 있어도 회사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일할 것이기 때문에, 꼭 자신의 경력이나 전공에 목매일 필요가 없다.


독일에서 취직이 가능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단 한국에서 독일에 있는 회사에 이력서를 보내면, 아마 화상 인터뷰를 요구하는 회사가 있을 것이다. 인터뷰를 해보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게된다. 그러니, 꼭 전공 분야가 아니더라도 일단 문을 두드려 보라.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독일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구인/구직 사이트인 베를린 리포트를 보고, 지원해보면 된다.

(자격 요건에 너무 쫄지 말아야 한다. 독일어, 비자 등은 우대 조건이지 Must 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오히려 아이러니하게도 2번의 사유로 영어가 더 중요하다. ㅎㅎ)

http://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job




한국어, 영어, 그리고 Office를 다루는 능력 이 세 가지가 핵심이다. (부서마다 틀리겠지만,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이 세 가지는 직장인이라면 아마 직장을 다니는 시간 내내 사용할 테니, 다른 사람보다 손으로 (마우스 말고)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도록 연습해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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