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어서 맞이한 9월 독서모임. 오늘 도마에 오른 책은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저자는 익히 알려진 연기자 차인표. 3번째 출간하는 책이라지만 작가보단 연예인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과연'...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책을 펼쳤다.
그러나 색안경 끼고 책을 펼쳤던 마음이 미안할 만큼 동화같이 맑고 순수한 필체가 이어졌다. 쉽게 접근했으나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역사의 아픔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자세한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미움과 복수 그리고 용서와 평화중어느 하나의 선택으로 끝낼 수 없는 아픔. 원통하고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인데 화자는 용서하라며 평화를 종용하는 느낌이다. 저자와 같이 용서를 바라는 분도 있고 죄의 엄정한 심판과 처절한 사과를 원하는분도 있었다. 한창 열띤 토론을 방불케 하는 의견이 오고 갔다. 그 와중에 건망증에 대한 선생님들의 일화를 짧게 소개한다.
약속시간이 지났는데 친구가 오질 않아 전화를 했단다. 전화를 받은 상대친구 왈 "00아, 나 지금 나가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핸드폰이 안 보여. 핸드폰 찾는 대로 나갈게." "..." 그러자 맞은편에 조용히 앉아 계시던 선생님 한분도 차분하게 썰을 푸신다. 어떤 주말 부부가 통화를 하는데 부인 왈 "여보, 핸드폰을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어. 어떡하지?" 상대방 남편 왈 "그래? 그럼 전화기 찾는 대로 다시 연락해."
무거운 주제로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삽시간에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웃는 나도 실컷 웃을 입장은 안된다. 몇 달 전 안경을 떡하니 쓰고선 내 안경 못 봤냐고 온 가족을 붙들며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다녔으니까. 흠흠
# 핸드폰 쥐고 핸드폰 찾기# 냉동실에서 그토록 찾던 tv리모컨 발견#잃어버린 줄 알았던 차키 우산꽂이에서 득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