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없는 사제는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가?_13

  - 로베르 브레송,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

13. [영화 톺아보기] 그 이름 없는 사제는 어떻게 죽음에 이르렀는가? - 로베르 브레송,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1951)

#12. 다시 루이즈 양

   이어 화면에는 제복을 입은 사제가 성당 바닥에 떨어진 성경책 갈피에서 쪽지 하나를 발견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사제를 수신인으로 한, 예의 교구를 떠나라는 협박성 충고의 내용이 담긴 편지와 대조하여 보니, 세상에, 필체가 똑같은 게 아닙니까.

   하지만 사제는 성경책을 고이 덮어 기도 대 위에 얹어두고 총총히 사라집니다.

   뒤이어 그 자리를 채우는 사람은 놀랍게도 백작네 가정교사 루이즈 양입니다.

   성경책의 주인이 루이즈 양이고, 따라서 사제 앞으로 경고의 편지를 쓴 사람도 바로 루이즈 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 자리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사제는 기도하는 루이즈 양과 슬쩍 눈을 마주치고는 말없이 그냥 지나쳐 갑니다.  *(다음 글로 잇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