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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다연 Jul 12. 2024

제20장. 초고도비만의 생활습관 돌아보기


지난 편에서는 초고도비만인 내 모습을 돌아봤었다.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을 몇 년 동안 가지고 살았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 순 없었다.

지금은 비록 어린 편(?)에 속하지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병상에 누워있어야만 하는 결말을 맞을 수도 있다.


필연적으로 나이는 무조건 먹는다.

비만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들이 조금씩 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나는 우선 다이어트를 하기 전, 내 상황에 대해 올바르게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현재 나의 생활습관에 문제점은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생활습관이 왜 중요할까? 다이어트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내 생각에 생활습관은 내 몸과 마음의 건강, 컨디션, 기분 등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살만 빼는 게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의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에 나는 어떤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출처: Pixabay


사실 내가 생각하는 다이어트 핵심 키는 ‘생활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습관이 된 야식 섭취, 습관이 된 눕기 등 모든 것의 시작은 이 습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초고도비만 시절에도 운동을 지속적으로 했다.

(그래서 그나마 거대한 몸에 비해 체력이나 에너지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거의 매일 만보 이상 걷고, 가끔 지압판을 걷기도 했다.


하지만 운동을 해도 살이 찌는 걸 멈출 수는 없었다.

왜일까?

바로 나쁜 '생활습관' 때문이었다.


내 몸과 마음에 정착해 버린 이 지독한 나쁜 '생활습관'은 좀처럼 뚱뚱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내가 초고도비만이 된 생활습관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배달시켜 먹기'.

나는 초고도비만으로 달려갈 당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나중에는 배달이 없는 날은 서운할 정도로 배달을 정말 많이 시켰다.

앱의 VIP가 된 것은 기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주로 저녁 시간에 배달을 한 것이었다.

평일에 퇴근하고 나서 회사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서 요리할 힘도 없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배달을 어디 1~2개만 시킬 수가 있던가?

최소 금액이라는 게 있어서 세트 아니면 사이드, 음료수까지 늘 함께 주문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주말에도 이 귀찮음이 각인되어서, 또 오늘은 주말이니까 라는 핑계로 배달앱을 켜게 되었다.

늘 습관대로 최소금액을 핑계로(사실 최소금액을 훨씬 초과했는데도) 음식을 양껏 주문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많은 양을 다 먹지 못했었다.

하지만 다음 날 식은 음식이 싫기도 하고, 계속 먹다 보니 맛있어서 결국에는 시킨 메뉴를 다 먹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출처: Pixabay



둘째, ‘먹고 바로 눕는 습관'.

이 습관은 첫째로 언급한 배달과도 관련이 있다.

배달을 주로 저녁시간에 많은 양을 시켜 먹었다.


평일에는 다음날 회사에 출근을 해야 하는 압박감이 있다.

그래서 저녁을 먹은 지 1~2시간 후면 바로 자야 하는 시간이다.


나는 매번 충분히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잠을 자야 하는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먹고 자는 게' 완전히 습관이 되어 있었다.


심지어 주말에는 다음날 특별한 일정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먹고 바로 자는 패턴을 유지하게 되었다.

점심 먹고, 자고, 저녁 먹고, 또 자고...


자고 일어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물을 잔뜩 머금은 솜처럼 무거웠다.

나는 곰도 아닌데 계속 먹고 자는 생활 습관이 이어졌다.


출처: Pixabay


셋째, ‘핑곗거리로 음식을 대하기’.

나는 음식을 배고파서가 아닌 핑곗거리로 음식을 대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있으면 달달한 것을 먹어야 하고, 금요일 밤이니까 치킨을 먹어야 하고, 월경 터지기 전이니까 떡볶이 먹어야 하고, 입이 심심하니까 과자를 먹어야 하고...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고칼로리 음식을 먹었다.


또, 축하할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음식을 먹었다.

이 핑계, 저 핑계 다 대가며 매일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과하게 먹었다.


음식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존재다.

음식이 있어야 에너지를 얻고,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다.

물론 적당한 양과 양질의 음식이라는 가정하에서다.


하지만 나는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핑곗거리로 늘 먹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합리화를 하면서 계속 입에 음식을 넣었다.


이 3가지 생활습관 외에도 나쁜 습관은 분명 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초고도비만으로 가게 된 원인은 이 3가지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그럼 인지를 했다면 고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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