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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다연 Jul 26. 2024

제22장. '살만' 빼는 잘못된 다이어트를 했던 나


앞서 여러 장에서 이야기했듯 지금까지 해온 나의 다이어트 방법은 딱 2가지였다.

적게 먹기(절식)와 많이 움직이기(운동).


나는 다이어트를 할 때, 몇 달간 힘든 고문(?)을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살만 뺐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나의 다이어트는 항상 괴롭고, 힘들고, 굶주리고, 짜증 나는 것이 돼버렸다.


즉, 다이어트를 할 때 나에 대한 이해, 심리적 상황 등 어떠한 고려사항 없이 살만 빼는데 집중했다.

인바디 따위, 근육량, 수분량 따위는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다이어트에 대한 올바른 그 어떠한 지식도 없었고, 오로지 체중만 줄이는 게 목적이었다.


어쩌다 다이어트 서적을 읽어도 자극적인 제목만 찾아 읽었다.

예를 들어, 한 달 만에 20kg 빼기, 먹으면서 30kg 빼기 등.

건강과 몸에 관한 책보다는 그저 빨리 체중을 빨리 줄이는데 집중하는 제목만 골라 읽었다.

(물론 그 책들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 단지 나와 맞지 않았을 뿐...)


하지만 그때의 나는 올바른 지식을 읽었어도 오로지 '살만’ 빼는데 집중을 했었다.

그저 체중계의 숫자에만 온 신경이 쏠려 있었다.


그러다 보니 숫자에 민감해져 여유 없이 늘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체중이 조금이라도 올라가면 우울하고, 조금이라도 내려가면 뛸 듯이 기뻤다.

지금까지 나의 다이어트 방식은 무지 상태로 나를 가혹하게 채찍질만 했다.


출처: Pixabay


그러다 보니 내 몸은 어느새 '살이 잘 찌는 몸'으로 변해버렸다.

사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절식과 힘든 운동을 평생 지속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간과한 체 단기간에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다이어트는 나에게 ‘일’ 그 자체로 받아들여졌다.


내 다이어트에는 항상 목표 체중과 기간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다이어트 끝나는 순간 지긋지긋한 모든 것에서부터 해방되었다.


마음 놓고 먹고, 운동 안 하고 편하게 누워만 있고...

그러다 보니 요요가 필수적으로 반복되었다.

단순히 살만 빼는데 집중하는 다이어트는 거의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내가 초고도비만이 되기까지 아무것도 안 해본 건 아니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해 봤다.


하지만 그때마다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절식과 정해진 기간'이었다.


이 방법이 날씬에서 마름, 또는 통통에서 날씬으로 가는 과정에는 나름대로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초고도비만에서 비만, 비만에서 과체중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나에게 맞지 않은 방법이었다.


이미 위가 늘어날 상태로 늘어나고, 음식 중독,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 근본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단지 안 먹고 몇 달 만에 몇 십kg을 빼는 것은 초고도비만에게는 애초에 무리한 다이어트였다.


내가 이전에 성공했던(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방법은 지금의 몸과는 많이 다른 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그 방법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출처: Pixabay



생각해 보니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와 '내 생활 습관을 바꾸는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적이 없었다.

다이어트는 늘 굶주리고, 힘든 과정이라는 것이 내 머릿속, 몸속에 저장되어 있었다.


그래서 잘못된 방법으로 하면 며칠은 잘 참다가 어느 순간 음식을 먹고, 또 포기하고..

체중이 조금 줄었다가 또다시 확 늘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반복되는 비효율적인 다이어트에 점점 지쳐가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결국 '에라 모르겠다. 그냥 먹자!'로 돌변했다.

지치고 지쳐서, 힘들고 힘들어서 결국 나를 방치하기에 이르렀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먹는 습관과 누워있는 습관은 이미 굳어질 데로 굳어지고...

내 몸무게 앞자리 9는 영원히 내려가지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몇 년 동안 내 몸을 포기하고 방치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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