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살이 찐 원인 중 하나가 '심리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먹는 것과 심리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긋지긋한 다이어트를 끝내기 위해서는 우선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좋지 않은 습관, 행동 때문에 초고도비만이 되었다.
하지만 왜 그런 습관이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 결국은 내 심리 문제이다.
학생 시절에는 사실 심리적 문제라기보다는 먹을 것을 좋아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먹곤 했다.
그리고 그때는 소화 능력 등 신체능력이 좋아서 먹어도 살을 잘 뺄 수 있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고 나서부터 급격하게 살이 쪄서 결국 초고도비만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까지 살이 쪄본 적이 처음이었고, 많은 살들을 어떻게 빼야 할지 너무나도 막막했다.
물론 내 초고도비만이 전에도 얘기했듯 100% 회사 탓은 절대 아니다.
단지 이건 나의 마인드, 심리 문제이다.
불안하니까 먹고, 걱정되니까 먹고, 불편한 일을 잊기 위해 먹고...
나는 왜 이렇게 심리가 불안정했을까?
사실 모두 알다시피, 세상은 내 마음먹기 나름이다.
내가 어떤 대상이 싫으면 그냥 뭘 해도 싫은 거고, 호감이 있고 좋다면 뭘 해도 이쁘게 보인다.
하지만 9장에도 언급했듯이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나 자신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었다.
남의 시선만을 의식하기며 살았다.
게다가 더 중요한 건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세상 모든 것들을 들어오는 대로, 보이는 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즉, 나의 주관 없이 세상을 보았던 것이다.
사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가 제일 중요하다.
물론 이 뜻은 이기적이고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결국 다이어트도 회사도 가족도 내가 있어야 그 모든 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는 다이어트, 회사, 가족은 이해하려고 하면서 나 자신은 정작 이해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그러니까 나보다 다른 것이 매번 우선이었다.
타인과 외부 상황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다.
즉, 내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딱 하나였다.
'나 자신'.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데 가족이 옆에서 치킨을 먹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내가 가족한테 치킨을 먹으라 마라 강요할 수 없다.
누구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즉, 가족이 먹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 자리를 잠깐 피한다면 나와 상황은 컨트롤할 수 있다.
치킨도 안 먹을 수 있고, 가족과의 불필요한 언쟁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오직 컨트롤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내가 바로 문제 해결의 key point인 것이다.
식욕, 폭식, 탐욕, 게으름,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내가 이러한 습관을 가지게 된 이유도 '스트레스' 때문이다.
나의 스트레스의 원인은 무엇일까?
회사, 돈, 미래 걱정 등 다양하다.
그럼 스트레스받는 원인 중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면 된다.
회사의 상황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
하지만 '내 감정'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
회사에서 비록 짜증 나고 힘든 일을 겪었더라도, 그걸 받아들이는 내 마음을 컨트롤하면 되는 것이다.
그게 말처럼 쉽진 않지만, 조금씩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거나, 심리적 문제를 0%로 안고 살아갈 수는 없다.
뭐든 적당히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있어 몸만큼 중요한 게 '심리'라고 생각한다.
내 심리를 다룰 줄 알아야 다이어트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나는 내 심리가 불안하고 힘든 이유와 원인을 계속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그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아직 찾고 있는 중이다.
(스트레스 관리가 어려워 지금도 야식, 폭식을 하는 편이다.)
결론은 '나 자신'이었고, 나는 지금도 나 자신을 컨트롤하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